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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구니 Oct 31. 2024

[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친구한테 허락 구하지 마"

초등학교 고학년에 들어선 딸 아이의 학교나 학원 생활 중 가장 민감한 게 바로 교우관계다. 친구들과 사이 좋게 지내면 문제가 없지만, 다툴 경우 상황은 심각해진다. 

특히 여자 아이들이 짝수가 아닌 홀수일 경우 사건이 발생한다. 꼭 가운데 한명이 다른 한명이랑 합세해 나머지 한명을 무시하거나 따돌리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 나머지 한명에 딸 아이가 속한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됐다. 


퇴근 후 집에 와서 딸 아이와 대화를 하다 "친구들과 잘 지내지?"라고 물으니 딸 아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이유를 물어보니 자신까지 여자아이 3명이 학교 방과 후 수업과 영업 학원에서 같이 하는데 꼭 중간에 한명이 자신을 무시하는 발언을 자주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두 친구들한테 "옆에 같이 앉아도 돼? 같이 놀아도 돼?"라고 자주 말한다고... 


이 말을 듣자마자 딸 아이에게 "친구한테 허락을 구하는 것 아냐"라고 말해줬다. 그러면서 딸 아이에게 "친구들이 그럴 경우 혼자 책을 보거나 숙제를 하는 등 혼자도 잘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해. 그러면 그 친구들이 같이 놀자고 할거야"라며 북돋아줬다.  

학업 성취도와 마찬가지로 딸 아이의 교우관계 역시 조심스러운 문제다. 자칫 성급하게 개입했다간 친구들 관계는 물론, 그 부모와의 관계마저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아빠인 나는 딸 아이를 달래는 방법 외엔 특별히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울딸~ 친구들 때문에 많이 속상했지? 아빠도 어렸을 때 그런 경우가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져. 그리고 꼭 모든 친구들이랑 다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어. 울딸한테 진심으로 대하는 친구들이랑만 잘 지내도 돼.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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