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아빠, 프리파라 가방 받아줘"

by 피구니

학교를 다녀온 딸 아이가 가방을 뒤지더니 카드 한 장을 보여줬다. 이 카드 이쁘지 않냐며, 친구가 게임해서 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도 그 게임을 하고 싶다고.


그 카드는 바로 프리파라, 프리채널 게임에서 나오는 카드다. 마트나 쇼핑몰에 여자아이들이 줄을 서서 하는 게임을 봤는데, 거기서 나오는 카드가 바로 그것이다.


게임 한판, 즉 카드 한 장을 새로 받기 위해 필요한 금액은 1천원. 처음엔 자기 회원증까지 만들어야 하는데, 여기서 또 1천원이 들어간다.


자세히는 모르나 자기 이름으로 만든 회원증으로 아이돌 팀을 꾸리는데, 이 과정에서 게임도 하는 것이다. 예전 DDR이란 게임을 손으로 하는 식인데, 노래에 맞춰 버튼을 누르고 거기서 나온 점수로 자기 캐릭터의 옷이나 신발 등을 꾸미는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다른 사람과 팔우도 맺기도 한다. 자기 캐릭터를 이쁘게 만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는 게 핵심인 것 같다.


처음엔 박자에 맞춰 버튼을 잘 누르지 못하던 딸 아이도 하다 보니 점점 더 잘하는 게 눈에 보였다.


여자아이들 뿐 아니라 남자아이들도 이 게임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곤 했다. 심지어 이 게임과 관련한 한정판 카드는 물론, 이 카드들을 정리할 수 있는 가방도 상품으로 나온지 오래다. 아이들 장난감을 판매하는 곳을 가면 관련 상품이 진열돼 있어 아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게임과 관련한 중고 상품도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주로 사용하는 당근마켓을 찾아보니 이미 중고로 판매가 되고 있고, 무료로 나눔에 나서는 경우도 많았다.


토요일 저녁, 와이프가 검색을 통해 무료로 카드와 가방을 준다는 분을 찾았고, 나한테 대신 받아와달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딸 아이도 받아와달라고 갑자기 애교를 부렸다. 웃으며 집을 나와 카드와 가방을 받았고, 집에 돌아와 딸 아이에게 건내줬다. 카드 하나 하나, 가방을 세심히 살핀 딸 아이는 방긋 웃으며 행복해했다.


이런 딸 아이를 보면서 나의 어릴적 모습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 NBA 농구 스타들의 카드를 모으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그 시절. 어렸을 그 때만 누릴 수 있었던 추억들. 딸 아이한테도 소중한 추억이 되지 않을까.


근데 딸 한번에 2판만 하자. 3판 이상은 너무 돈이 많이 들어. 아빠 지금 백수라 엄마한테 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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