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기자의 육아기행] "다시 시작된 온라인 수업"

by 피구니

사상 초유의 거리두기 4단계. 다시는 없을 줄 알았던 딸 아이의 온라인 수업이 재개됐다.


여기에 학교 뿐 아니라 학원 역시 온라인으로 대체되거나 2주간 휴원에 들어갔다.


사실상 아이들의 외부 활동이 금지된 것인데, 바꿔 말하면 하루 종일 집에서 딸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기가 다시 온 것이다. 그것도 무려 2주 동안.


당장 그동안의 일정들이 모두 어그러졌다. 오전에 학교를 보내고 난 뒤 했던 집안 일 중 청소는 학교 온라인 수업이 끝난 뒤 점심을 먹은 후 하게 됐다. 그것도 아주 바쁘게. 매번 손실만 보던 주식 투자 역시 거의 못하게 됐다. 이건 좀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아침, 저녁 뿐 아니라 점심도 모두 챙겨야 한다는 데 있다. 그동안 점심은 혼자 간다니 차려 먹거나 아니면 먹지 않고 넘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점심도 저녁만큼 정성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 덤으로 설거지도 2번에서 3번으로 늘어났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딸 아이의 학습에 대한 와이프의 요구도 덩달아 늘고 있다. 학교 숙제는 물론, 영어, 수학 학원 숙제, 학원 시험 공부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학습들을 딸 아이가 웃으며 해주면 참 좋으련만, 하기 싫어하는 딸 아이를 달래고 그것도 안 되면 혼을 내면서까지 시키고 있다.


지긋지긋한 코로나가 가져온 슬픈 현실이다. 마음대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좋아하는 친구들도 컴퓨터 화면에서만 보고 있다.


이렇게라도 해서 코로나가 잡히면 좋으련만, 오히려 나날이 더 늘고 있어 불안한 마음만 더 커지고 있다. 4단계가 더 이어질 것 같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영어학원 수업을 받고 있는 작은방에서 딸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저렇게 밝고 잘 웃는 아이인데. 매일 싫은 소리를 하거나 혼을 내 울리고 있다. 여전히 부족한 아빠라 미안한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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