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으뜸이도 나도 힘들어"

by 피구니

방학이 되면서 와이프의 지시사항이 더 많아졌다.


학교를 안 가는 오전에 학원 하나를 더 다니게 됐고, 추가로 매일 수학 문제집을 풀어야하고, 책도 많이 읽혀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친구들은 방학 때 엄마들이 옆에 앉히고 여러 가지를 시키는데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게 와이프의 설명이다.


학원 하나만 더 늘면 다행인데, 방학하고 그 다음주부턴 일주일간 피겨 특강을 다녔다. 집에서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를 가야 하는데, 딸 아이의 옷과 헬멧 등 장비까지 챙기고 가서 옷을 갈아입히고, 피겨스케이트를 신기면 진이 다 빠진다.


오전에 학원, 오후에도 학원 그 사이 식사를 챙기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씻기고 그리고 나서 숙제도 봐주고. 할 일이 산더미인데 거기에 딸 아이의 교육을 더 봐주라고 하니 맥이 빠진다.


좋게 말하다가도 이런 일로 의견이 충돌해 다툼으로 이어진 경우도 적지 않다. 와이프 입장에선 다른 엄마들처럼 내가 해주길 바라는 것이고, 내 입장에선 육아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면서 시키는 것을 더 늘리는 게 짜증이 난다.


다투더라도 결국 와이프의 의견이 반영된다. 오늘도 힘들어하는 딸 아이를 달래며 와이프가 내준 숙제를 시킨다. 나도 나지만, 아직 어린 딸 아이가 안쓰럽다. 내일은 딸 아이가 말을 안 들어도 한번은 넘어가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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