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실기 학원 보내줘"

by 피구니

백 선생의 요리를 직접 따라 하면서 요리를 제대로 잘 하는 것도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왕 요리를 할 거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여러 조리 자격증 중 한식조리기능사를 먼저 취득하기로 결정했고, 그 즉시 시험을 알아봤다. 거의 매일 시험이 있는데, 시험 장소는 물론, 시험볼 수 있는 인원도 적어 시험 접수도 만만치 않았다. 겨우 필기시험을 접수한 후 시험 관련 책을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그리고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필기시험 합격 수기를 본 뒤 배송된 책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필기시험은 문제은행식으로 합격 커트라인은 60점이다. 원가 등 계산 문제도 있지만, 암기가 필요한 문제가 대다수였다. 단순 암기가 잘 안 돼 유튜브에서 무료 강의도 찾아 들었다.


그렇게 자투리 시간에 공부를 하며 필기시험을 보러 갔다. 필기시험 장소는 성남의 한 고등학교로 주말 아침 첫 시험이라 미리 차를 가지고 가 차 안에서 요약집을 봤다. 시험 시간이 돼 교실로 가니 컴퓨터 화면에 이름이 나와 있었다. 시험 안내를 들은 후 신분 확인을 거쳐 시험이 시작됐다. 중간 중간 헷갈리는 문제도 있었지만, 최대한 신중하게 문제를 풀었다.


컴퓨터로 치러지는 한식조리기능사 필기시험은 답안을 제출하면 그 즉시 합격 여부가 화면에 나온다. 답안을 최종 제출하겠다는 버튼을 누르자 70점대로 합격했다는 문구가 나왔다.


시험 결과를 궁금해 하는 와이프와 딸 아이에게 "턱걸이로 시험 합격했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실기시험 대비 학원에 다녀야 할 것 같다"며 "휴직 기간에 취득할 수 있게 지원해줘"라고 덧붙였다. 와이프는 학원에 보내주겠다며 고생했다고 어깨를 두드려줬다.


누구에겐 쉬운 시험일 수 있겠지만, 내겐 육아를 전담하며 준비한 시험이라 그 의미가 더 컸다. 실기 대비 학원에 소요되는 비용이 적지 않은 만큼, 실기시험도 한 번에 합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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