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선생의 책을 구입한 후 처음으로 만든 국이 바로 먹태국이다. 원래는 북어국인데, 북어포가 없어 냉동실에 있는 먹태를 꺼내 만들어봤다.
북어포 외엔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준비를 했다. 북어포와 무, 두부, 대파, 달갹, 식용유, 차기름, 물, 다진 마늘, 국간장, 새우젓, 꽃소금, 후춧가루 등을 미리 꺼냈다. 그런 뒤 무와 두부, 대파 등을 썰고, 달걀은 풀어놓았다.
먹태의 경우 물에 담갔다가 바로 건졌다. 책에 설명돼 있듯 오래 담가두면 맛이 빠져나가 맛이 없어진다고 한다. 건진 먹태를 식용유와 참기름을 두른 냄비에 넣고 볶았다. 어느 정도 볶은 후 무를 넣어 함께 볶았다.
무가 익기 시작하면 물을 부어 중간불로 끓인 후 다진 마늘, 국간장, 새우젓으로 맛을 냈다. 이렇게 간을 했는데 조금 싱거운 맛이 들어 소금으로 다시 간을 맞췄다.
간이 어느정도 맞춘 후 두부를 넣었고, 두부를 넣은 국물이 다시 끓을 때쯤 달걀 푼 것을 넣고 휘저었다.
그리고 나서 후춧가루를 조금 뿌리고, 대파를 넣고 다시 한 번 끓어오르면 불을 꺼 마무리했다.
와이프가 늦게 퇴근하는 날이라 딸 아이와 먼저 저녁을 먹었다. 미리 만든 먹태국을 내놓고 맛을 보게 했는데, 딸 아이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밖에서 사먹는 북어국은 맛있게 먹는데 반해 이날 만든 먹태국은 "맛이 없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내 입엔 괜찮은데 딸은 맛 없다고 하니 조금 허탈했다. 내 딴엔 힘들게 만든 국인데. 퇴근해 집에 돌아온 와이프는 맛을 본 후 먹을만하다고 말했다.
딸 아이에 이어 와이프 반응도 그저그런 것을 보니 이번 먹태국은 좀 아닌가보다. 이번 먹태국은 내가 다 먹고 다른 메뉴로 다시 도전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