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사랑만해도 시간이 아까워"

by 피구니

딸 아이를 혼내고 나서 항상 하는 말이다. 밥 먹을 때 자세가 안 좋다던가, 소리를 지르는 등 안 좋은 행동을 하면 3번 정도는 참고 잘 타이르지만, 그것을 넘어가면 크게 혼을 낸다.


가끔 있는 일이지만, 아빠한테 혼이 나면 엄마나 외할머니와 달리 딸 아이는 굉장히 서러워한다. 자신의 말을 다 들어주는 편한 아빠가 화를 내니 서운하면서도 무섭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딸 아이에게 혼을 나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자신이 왜 혼나는지를 납득시킨다. 그런 뒤 꼭 안아주며 달랜다. 그러면서 "아빠는 으뜸이 혼내기 싫어. 우리 딸 이뻐해주고 사랑하기만 해도 시간이 모자른데... 그러니까 아빠 말 좀 잘 들어줘"라고 애원한다. 아빠의 애원에 서러움이 조금 가신 딸은 바로 "싫어 안 들어줄거야"라고 말하며, 자기 방으로 도망간다.


딸 아이가 초등학생이이 되면서 혼을 내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7살까지만 해도 "하지마"라고 말하면 곧바로 말을 들었는데, 지금은 바로 듣는 적이 거의 없다. 아빠의 말보단 자기의 생각과 주장이 우선시 된 것이다.


그런 딸 아이를 처음엔 달래고 타이르다 결국 화를 내게 된다. 참으면서 잘 달래보겠다는 마음가짐도 딸 아이의 행동에 무너지기 일쑤다.


이런 나를 보며 와이프는 딸 아이를 조금 더 기다려주라고 말한다. 아직 아이인 만큼, 더 타이르고, 달래 보라는 것이다. 기다리지 못하고 화부터 내다보니 딸 아이가 무서워 울게 되고, 이게 쌓이다 보면 아빠를 찾지 않게 된다는 설명이다.


와이프의 말대로라면 '육아는 기다림'인 것이다. 딸 아이에게 재촉하고 화를 내 불안감을 조성하는 게 아닌 기다림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데 이게 또 마음처럼 잘 안 되니 문제다.


여전히 나에게 육아는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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