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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기자의 육아기행] "빨리 으뜸이 학교로 가"

by 피구니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아침부터 분주하게 딸 아이의 등교 준비를 마친 후 함께 집을 나섰다. 추석 연휴를 앞둔 만큼, 친구들과 재미있게 공부하고 오라고 말하며, 딸 아이가 학교로 들어간 것을 확인한 뒤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집안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었다. 그런 뒤 세탁기를 돌리고, 청소기로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했다. 청소를 마무리하고, 아침에 하지 못한 설거지를 하려는 순간 와이프한테 전화가 왔다. 으뜸이를 데리러 학교로 서둘러 가라는 것이었다.


일단 급히 집을 나섰고, 가는 길에 핸드폰으로 알리미 앱을 열어 보니 교장선생님 글이 올라와있었다. 학생 한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고, 이에 모든 학생들을 하교시킨다는 내용이었다. 확진된 학생과 밀접 접촉한 선생님과 학생의 경우 따로 연락이 가 검사를 받고 있으며, 연락이 없는 학생의 경우 하교 후 집에서 상태를 지켜봐달라는 내용도 덧붙여 있었다.


서둘러 학교로 가니 이미 아이들이 가방을 메고 나오고 있었다. 다행히 딸 아이는 내가 학교에 도착한 후 하교해 바로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몇몇 딸 아이 친구들은 엄마가 다른 일로 미처 도착하지 못해 당황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모습도 잠시, 학교가 일찍 끝나 신이 난 아이들은 이내 밝은 표정을 지으며 친구들과 뛰어놀기 시작했다. 확진자 발생으로 학교와 학부모들은 속이 타는데, 아이들은 그저 신날 뿐이었다.


친구들과 더 놀고 싶어하는 딸 아이를 달래며 집으로 데리고 왔다. 집에 오자마자 뿌리는 알코올로 옷과 책가방 등을 소독했다.


점심을 못 먹고 집으로 돌아온 만큼, 서둘러 점심밥을 준비해 먹였다. 그런 뒤 학교에서 하지 못한 클레이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추석 이후 수업 방식에 대해선 아직 이야기 나온 게 없는 듯 보였다. 다만 이전처럼 다시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는 것 아닌지 조금 걱정이 된다. 친구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딸 아이가 싫어하는 게 바로 온라인 수업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천명대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아이들의 코로나19 확진 사례도 늘고 있다. 놀이와 학습 등 아이들이 받는 피해가 적지 않은 만큼, 부디 더 이상의 추가 확진자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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