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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지금 당장 회사 나가"

by 피구니

아빠 1년 다 쉬고 내년 3월에 회사 다시 나갈까라고 물었을 때 딸 아이가 한 말이다. 아빠가 더 쉬면 자기가 원하는 것을 더 늦게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딸 아이가 원하는 것은 스마트폰이다. 당초 와이프는 딸 아이에게 최대한 늦게 스마트폰을 사주려고 했다. 3학년 때나 사준다는 게 와이프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방학 전 딸 아이의 사라진 사건을 계기로 내가 복직을 하면 당장 사주는 것으로 와이프와 합의를 했고, 이 내용을 딸 아이도 알고 있다. 딸 아이의 입장에선 아빠가 빨리 회사에 나가야 스마트폰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아빠의 복직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와이프의 생각처럼 어린 딸 아이에게 스마트폰이 해가 될 수도 있는 게 사실이다. 이미 엄마, 아빠의 핸드폰을 빌려 사진을 찍거나 유튜브를 보느라 숙제나 청소 등 해야 할 일을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아직 자신의 스마트폰이 없는데도 이러한데 막상 자신의 스마트폰이 생기면 더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딸 아이는 이미 자신과 약속을 한 만큼, 아빠가 반드시 엄마를 설득해 자신의 스마트폰을 사달라는 입장이다. 이미 같은 반 친구들 중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이 친구들끼리 문자도 주고받고 있다며, 자신도 함께 하고 싶다는 것이다.


아빠랑 같이 있기 보단 스마트폰이 더 좋다고 하는 딸. 딸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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