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가 피겨스케이트 주말 단체반을 다닌지 한 달이 다 돼 간다. 4주 즉, 일요일 4번 수업을 한 것이다.
4번이란 짧은 시간동안 딸 아이의 피겨스케이트 실력이 급격히 늘었으면 했지만, 아쉽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잘 타는 다른 친구, 언니들을 보며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선생님 역시 딸 아이의 실력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 낮은 것을 염려해 단체반이 아닌 4인반에 한번이라도 수업을 하고 오는 게 어떻겠냐고 조심스럽게 말하셨다. 물론 지금처럼 수업을 받아도 되겠지만, 기본을 탄탄히 하기 위해선 4인반 수업에서 보다 집중적으로 레슨을 받고 다시 오는 게 나을 것이란 설명이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땐 그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치부했다. 취미로 피겨스케이트를 시작한 만큼, 지금처럼 재미로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비용 측면에서 부담스러웠다. 실제 4인반과 단체반과의 차이는 컸다. 한번 수업에 5만원으로, 단체반보다 2배 가량 비쌌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 딸 아이 혼자만 낮은 단계를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짠한 마음이 들었다. 4인반을 거쳐 온 다른 친구들에 비해 딸 아이의 실력은 낮을 수 밖에 없고, 10명이란 인원 탓에 실력이 단기간 늘어나기엔 한계가 있어 보였다.
결국, 와이프랑 상의한 끝에 바로 4인반으로 변경해 등록했다. 이왕 시작한 것이라면 제대로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다행히 4인반 선생님이 처음 피겨스케이트를 알려준 선생님으로 딸 아이도 반이 바뀌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다.
집중적으로 배우지 못해 어렵고 힘들다고 말한 딸 아이. 이번 4인반을 계기로 더 즐겁게 피겨스케이트를 탔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