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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기자의 육아기행] "당근에 팔아도 돼"

by 피구니

딸 아이가 커가면서 내가 유독 자주 찾는 어플리케이션이 바로 당근마켓이다. 딸 아이가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중고로 처분하기 위함이다.


어렸을 때 사용했던 딸 아이의 물건이 적지 않은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아 짐이 되고 있다. 장난감이나 신발, 유모차, 자전거, 책상 등이 그렇다.


딸 아이가 유치원생일 때는 안 가지고 노는 물건이라도 다른 아이한테 주거나 당근마켓에 올려 파는 것을 싫어했지만, 초등학생이 되고 나선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응 안 써. 당근에 팔아"라고 말하며, 자신이 안 쓰는 물건을 정리하고 나선 것이다.


집이 넓다면 딸 아이가 안 쓰는 물건이라도 정리해 놓으면 되지만, 집이 좁다보니 딸 아이가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짐이 되고 있다. 수납에 한계가 있다 보니 딸 아이의 방의 바닥이나 마루 바닥에 쌓는 경우가 많아졌다. 집 청소를 하게 될 경우 청소기와 걸레질을 하는 시간보다 바닥에 쌓여있는 딸 아이의 짐을 옮기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할애되곤 했다.


집을 조금이라도 넓게 쓰면서 적은 돈이라도 벌 수 있기에 당근마켓을 통한 중고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딸 아이에게 의견을 물은 뒤 팔아도 된다는 말이 나오면 바로 해당 물건을 알콜과 물티슈 등으로 깨끗이 닦고 여러 각도로 사진을 찍는다. 특히 흠집 등 하자가 있는 곳은 더욱 자세히 사진을 찍고 글로 남겨 뒤탈이 안 남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지금까지 10개가 넘는 딸 아이의 물건을 팔면서 교환이나 환불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


이렇게 팔고 나름 정리를 한다고 해도 여전히 딸 아이의 짐이 많다. 더 큰 집으로 이사가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이유 중 하나다.


울딸~ 아빠가 다시 회사 나가서 돈 벌어올게. 돈 벌어서 우리 더 큰 집으로 이사 가자~ 근데 아빠 월급 너무 적은데... 로또라도 계속 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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