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의 어느 일요일. 서둘러 아침을 먹은 후 집을 나섰다. 이날은 딸 아이의 전국 영어·수학 학력경시대회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미 상반기에 한번 시험을 봤기 때문에 이번엔 미리 시험장 근처의 식당에 예약해 점심을 먹은 후 시험장에 들어가기로 했다.
점심 무렵이 돼 수험표와 필기도구를 담은 가방을 챙긴 후 시험 장소 근처의 식당으로 향했다. 피자와 파스타로 점심을 먹은 후 딸 아이와 함께 시험 장소인 단국대학교로 향했다. 아직 사람들이 몰리기 전이라 서둘러 주차를 한 후 시험 장소 앞으로 향했다.
오전엔 영어 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시험 장소 앞엔 많은 학부모들로 붐볐다. 여기에 딸 아이처럼 수학 시험을 보려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시험 장소 앞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딸 아이에게 편히 테스트 보고 오라고, 모르는 문제는 3번으로 찍고 나오라고 말한 뒤 안내 직원의 안내에 따라 딸 아이를 교실로 들여보냈다. 코로나19로 부모들이 교실에 들어갈 수 없는 만큼, 아이들은 안내 직원의 안내에 따라 줄을 서서 교실로 들어갔다.
딸 아이를 교실에 보낸 뒤 와이프와 함께 근처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 뒤 시험이 끝날 시간에 맞춰 다시 시험 장소로 향했다.
시험 종료 시간에 모두 함께 나오는 관계로 다시 시험 장소 앞은 많은 학부모들도 복잡했다. 아이들이 한 두명씩 나오고, 이어서 많은 아이들이 한번에 나오면서 시험 장소 앞은 복잡 그 자체였다.
시험을 본 아이들 가운데 딸 아이의 같은 반 친구도 있었는데, 미처 아이의 부모가 도착을 안해 딸 친구를 내가 잠시 데리고 있다가 딸 친구 부모한테 인계했다.
이윽고 딸 아이도 나왔다. 고생했다고 말하며 가방을 대신 들어주면서 어땠냐고 물으니 어렵다고 말을 했다. 그러면서 "모르는 건 3번으로 하고 나왔어"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하는 게 아닌가. 아빠 말을 잘 들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딸 아이를 보며 나 역시 이내 웃었다.
울딸~ 어려운 시험 보느라 고생했어. 아빠는 시험 잘 봤으면 좋은데, 그게 아니더라도 시험 본 것만으로도 울딸이 너무나 대견해. 대신 다음에 또 시험 보게 되면 그땐 시험 공부 조금이라도 하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