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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체험은 다음에 하고 밥 먹자"

by 피구니

10월 초의 어느 주말. 전일 와이프가 유기농 케이크를 만들 수 있는 체험이 있다며 김포에 한 번 가자고 제안했다. 주말 다른 일정이 없는 관계로 동의하고 다음날에 당장 가자고 말했다.


하지만, 오전 일찍 출발하려는 계획은 이런저런 이유로 늦어졌고, 결국 10시가 넘어서 집에서 출발하게 됐다. 우리가 가려는 곳은 김포의 한 카페인 '벼꽃농부'. 아이들이 유기농 케이크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한 곳이였다.


한 시간 반 가량을 차로 달려와 '벼꽃농부'에 도착했다. 찻길에서 시골길로 들어가야 하는데, 맞은편에 차가 오면 난감할 정도로 길이 좁았다.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고 '벼꽃농부'에 도착하니 커다란 정원에 다양한 농기계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이 가장 좋아는 아이들용 농기계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이 농기계는 전동식으로 움직이는데, 딸 아이는 보자마자 해당 농기계에 앉아 운전을 즐겼다.


그렇게 정원에서 시간을 보낸 후 내부로 들어가 구경을 했다.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와 다양한 농산품이 있는 판매존 등이 시선을 사로 잡았다. 어느정도 내부를 둘러본 후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이 곳에선 점심을 먹을 수 없고, 다시 시내로 나가 ‘벼꽃농부‘가 운영하는 곳에서 식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점심을 먹고 다시 와서 체험을 하기엔 이후 딸 아이의 피겨스케이트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다. 결국, 이 곳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고 다시 집으로 향하는 식으로 일정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체험을 못한다는 말에 딸 아이는 서운해했지만, 피겨스케이트를 빠질 수 없기 때문에 잘 달래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벼꽃농부' 연계된 식당은 20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농협하나로마트 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손님이 많아 음식을 기다리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주문한 음식을 조금 서둘러 먹은 후 후식으로 차도 시켜 먹었다.


그런 후 밑에 하나로마트에 가 잠시 구경을 한 후 다시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왔다 갔다 약 3시간. 김포에서 있었던 시간은 1시간 정도. '벼꽃농부' 구경과 점심을 먹으러 이 먼 김포로 온 것이다. 서운해 하는 딸 아이에게 다음번에 일찍 와서 꼭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울딸~ 아빠도 오늘 일정이 이렇게 될지 몰랐어. 그니깐 다음번엔 조금 일찍 일어나서 아침 먹고 빨리 출발하자. 올해 가기 전에 아빠가 꼭 다시 데리고 가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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