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복직을 앞두고 마지막 가족여행에 나섰다. 목적지는 제천 '리솜포레스트'. 지금까지 가족끼리 강원도나 제주도 등 바닷가로 여행을 많이 갔지만, 이번엔 바닷가가 아닌 내륙으로 가족여행에 나섰다.
충청북도라 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티맵으로 보니 무려 2시간 가량이 걸리는 곳이었다. 다행히 평일이라 길이 밀리진 않았지만, 생각보단 먼 곳이었다.
휴게소에 들리는 것 없이 운전해 ‘리솜포레스트‘에 도착했다. 가을이라 단풍이 진 산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이런 풍경에 리조트가 있는 것도 한편으론 신기했다.
체크인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관계로 '리솜포레스트' 로비와 근처를 구경했다. 로비엔 멋있는 장식들이, 바깥엔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이 눈길을 끌었다. 이렇게 '리솜포레스트'를 구경한 뒤 예상보다 빨리 청소를 마쳤다는 말에 가져온 짐을 방으로 옮겼다.
그런 뒤 바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향했다. 사람이 많지 않다는 말에 서둘러 수영장으로 향했는데, 바닷가에 있는 리조트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숲 한 가운데 수영장이 있는건데, 단풍이 진 풍경을 구경하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실내의 경우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풀장과 튜브를 타며 파도를 즐길 수 있는 풀장 등이 있었다. 여기에 아이들만 탈 수 있는 미끄럼틀도 있었다. 바깥보단 이런 풀장에서 놀기를 좋아하는 딸 아이를 겨우 달래 밖으로 다시 나갔다.
야외 풀엔 넓은 풀장이 있고, 그 한 쪽엔 가족들만 들어갈 수 있는 조그만 풀도 있었다. 춥지만 밖에서 서서 기다려 겨우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고, 거기서 사진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 뒤 날이 조금 쌀쌀해 다시 안으로 들어와 스파를 즐겼다. 3시간 넘게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낸 후 다시 방으로 와 씻고 잠시 쉬었다.
저녁을 먹을 시간이 돼 미리 예약한 '리솜포레스트' 내 식당으로 향했다. 'The Grill 720'이라는 식당인데,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소위 고깃집이였다. 사람이 별로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입장 전부터 줄을 서는 등 식당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딸 아이를 생각해 실내에서 자리를 잡고, 고기와 함께 맥주도 한잔했다.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친 후 리조트 안을 구경했다. 곧 있을 할로윈데이에 맞춰 리조트 안엔 할로윈 장식들로 가득했다. 사진을 찍기 싫어하는 딸 아이를 달래 사진도 찍은 후 산책을 하러 리조트 밖으로 나갔다.
밤이 되니 정원엔 이쁜 불빛들이 가득했다. ‘리솜포레스트‘ 정문 앞에 있는 분수에도 빛이 나오고, 이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으며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리솜포레스트'에서의 첫날이 마무리됐다. 방으로 돌아와선 혼자 운전을 하고, 오랜만에 맥주까지 마셔서 그런지 금세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7시, 와이프의 깨우는 소리에 일어났다. 서둘러 식당으로 가 줄을 서라고. '리솜포레스트' 조식을 먹기로 한 날이라 모자를 쓰고 식당으로 향했고, 거기서 줄을 섰다. 입장 시간이 돼 창가로 자리를 잡고 장모님과 와이프, 딸 아이를 기다렸다. 그렇게 맛있는 아침을 먹은 후 리조트를 다시 구경한 후 차를 타고 나왔다.
제천에 출렁다리가 생겼다는 말에 그곳을 한번 가보자고 한 것이다. 생긴지 얼마 안돼 무료로 구경할 수 있는데,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도 북적였다. 주차장 공간이 협소해 주차를 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어렵게 주차를 한 후 출렁다리로 향했다. 가는 길 배경이 이뻐 사진도 여럿 찍었다. 마침내 출렁다리에 도착했는데, 막상 출렁다리를 걷다 보니 흔들림이 예상보다 커 조금은 당황했다. 다리 아래는 강이 있는데, 그 높이도 상당해 한편으로 겁도 났다.
이런 나와 달리 딸 아이는 겁도 없이 출렁다리를 성큼성큼 걸어갔다. 걷다가 뛰기도 하고. 그런 딸을 불러 손을 잡고 가려는데, 딸 아이는 혼자 가고 싶다며 혼자 걸어갔다. 한 10분 가량을 걸어 흔들다리를 건넌 후 사진을 찍고 다시 다리를 건너 주차장에 도착했다.
다시 차에 타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흔들다리 근처에 있는 '청풍호관광모노레일'이 바로 그곳이다. 흔들다리에 가기 전에 미리 들러 표를 구매한 관계로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모노레일을 탈 수 있었다.
장모님과 딸 아이가 앞에 타고, 나와 와이프가 뒤에 탔다. 천천히 올라가는 모노레일. 경사가 완만한 곳에선 크게 동요가 없었지만, 급격히 경사가 진 곳을 올라갈 때는 조금 무섭기도 했다. 모노레일을 타고 경치를 즐기며 산을 올라갔다. 날도 좋아 꽤 많이 올라갔을 때는 저 멀리 강이 보이기도 했다.
한 30분 정도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니 정상이 나왔다.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강과 낮은 산들로 절경을 이뤘다. 내 눈엔 마치 강이 아니라 바다에 많은 섬들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절경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딸 아이가 가지고 싶어한 타임캡슐도 샀다. 정상에서 1시간 가량 시간을 보낸 후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에서 차를 탄 후 다시 '리솜포레스트'로 향했다. 저녁을 먹기 전 와이프가 가고 싶어한 '별똥카페'에 갔다. 아기자기한 카페에서 차를 마신 후 근처를 배경으로 또 사진을 찍고 '리솜포레스트' 내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Willy's Dinner'라는 곳을 저녁 장소로 정했는데, 그 곳에서 피자와 스파게티, 돈가스 등을 먹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대를 안 한 돈가스가 제일 맛있었다.
맛있게 저녁을 먹은 후 다시 야경을 구경하러 밖으로 나갔다. 불빛이 나오는 정원을 산책하며 밤공기를 마셨다. 숲으로 둘러쌓여서 그런지 상쾌한 느낌이 가득했다. '리솜포레스트'에서 보내는 마지막날이 이렇게 지나갔다.
다시 집으로 출발해야 하는 아침. 서둘러 아침을 먹고 짐을 다시 챙겼다. 짐을 차로 다 실은 후 체크아웃을 했다. 다시 집으로 출발하기 전 장모님과 와이프, 나와 딸 아이 이러게 나눠져 '리솜포레스트'에서 조금 더 시간을 보냈다. 장모님과 와이프는 리조트를 더 구경하러 가셨고, 나는 딸 아이가 킥보드 타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 30분 가량 시간을 더 보낸 후 다시 차에 타 집으로 향했다.
이렇게 육아휴직 기간 마지막 가족여행이 마무리됐다. 휴직 기간 마지막 여행이라는 아쉬움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시간을 보내며 육아휴직을 마무리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복직을 하고 나서도 이렇게 가족여행을 자주 다녔으면 하는 바램이다.
울딸~ 아빠 육아휴직을 울딸이랑 같이 여행하며 마무리하게 돼 너무 기뻐. 아빠랑 같이 하는 여행이 즐겁고, 좋은 추억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네. 아빠 다시 회사 나가도 여행 자주 다니자. 글고 울대장~ 내가 돈 많이 벌어서 나중에 꼭 회원권 사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