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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씨 Mar 26. 2024

인슈어테크 변천사(5)

공용화/공통화로의 변화 시작

원래 요 글을 쓸 때는 3번 정도면 대략 인슈어테크 변천사라고 해서 IMF 전후를 시작으로 2020여 년까지의 급변해 온 시기 중 인슈어테크와 관련된 변화라고 할 만한 것들을 추려서 적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가볍게 시작했었는데, 적다 보니 길어지네요  ㅋㅋㅋ


현직에서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일들도 있고, 제 지인들도 여전히 현직에 있는 이들이 있다 보니 글의 수위와 범위를 잘 조절해야지 하며 스스로 열심히 교정(?)하면서 적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글 공간이니 내키는 대로 이렇게 적어 나가고 기록으로 남기니 좋습니다만, 다른 이들에게 피해는 주지 않았으면 해서 제 나름대로의 주의를 기울이며 쓰고 있고, 몇 번 언급드린 것처럼 제 개인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한 글인지라 현직에 계신 분들과 다소 다른 관점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은 감안하시고 재미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맨 첫 글에서 원래는 3번째 글로 쓰려던 내용들을 3개 덩어리 정도로 나눠 써 보려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공용화/공통화로의 변화 시작"이란 소제목으로 잡아 보았습니다.


IMF이전 보험사들의 모습을 상품과 영업측면에서 제 임의대로 축약해 보자면 "설계사 중심 Push 영업, 인쇄물을 기반으로 한 공급자 주도 상품 개발 및 영업 등 일방적인 '공급자 정보 주도 영업' 환경"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던 것들이 앞선 글들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Web/Mobile 시대가 되면서 고객들에게 인쇄물이 아닌 방식으로 설명해 줘야 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고객에게 설계사 조직을 통해 일방적으로 "Push 하는 방식"이 아닌 옆에서 이해 가능하도록 함께 보며 설명해 줘야 하는 "컨설팅 방식"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그런 변화의 대세 앞에서 일반인들이 보시기에는 상식적으로 고객을 설득하기 더 어려워진 이 환경에 그동안 회사에 충성하며 열심히 달려온 설계사들을 더 잘 교육하고 정예화하려고 애써서 돌파하려고 노력할 것처럼 보이시지만, 앞의 글에서처럼 보험사들은 설계사들을 내보내고 GA(비전속 보험판매회사)와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을 대신 팔아주는 영업조직) 등 비전속 영업조직을 활용해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움직였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특정 보험사에 대해 소속감이 없는 GA와 은행에서 보험을 전문적으로 팔아본 적이 없는 은행원 분이 보험을 제대로 설명해 주시면서 고객을 위해 팔았을까요?


지금의 GA들은 대형화되고 전문화되면서 금융당국에서도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챙기고 있고, 방카슈랑스도 과거와 달리 경험들이 쌓여서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초반에는 정말 고객 입장에선 보험 설계사들보다 더 안 좋았을게 당연하겠지요? ^^;;; 

(우리나라 방카슈랑스는 2003년 8월에 공식적으로 처음 시작하였고,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종신보험과 일반 보험들을 판매하며 본격적인 판매채널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 방카슈랑스 시작 관련 기사 : https://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422

* 한국금융연구원 "한국금융연구원 '방카슈랑스 발전방향' 문서 중 "한편 국내 방카슈랑스 제도의 추진 현황을 살펴보면, 2003년 8월 처음 도입 된 이후 현재 저축성보험과 질병․ 상해보험 등 제3보험에 한해 허용된 상태이며, 2008년 4월부터 종신보험 등 일반 개인보장성보험과 자동차보험의 판매가 허용될 예정이다")


이러다 보니, 민원도 많이 올라오고 일반 대중의 불만이 점차 커졌습니다.

금감원에도 민원도 많이 넣고요

이 즈음 정권이 바뀌시면서 뭔가 대중에게 대중의 불만을 해소하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들을 만들려시는 시도가 있으셨고, 그중 하나로 2015년 금융위원회에서 "보험다모아"라는 서비스를 오픈하셨었습니다.

https://www.fsc.go.kr/no010105/22972?srchCtgry=&curPage=14&srchKey=&srchText=&srchBeginDt=&srchEndDt=


이 서비스의 뒤에 얽힌 웃기는 얘기들도 여럿 있습니다만,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현재도 운영되는 서비스이고 이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 얘기해 보는 게 본질과는 상관없는 거 같아서 넘어가겠습니다 ^^;


이 '보험다모아' 서비스는 각 보험사들의 사이트에 있는 '상품공시실'이란 곳에 있는 상품 약관 등 자료들과 방카슈랑스를 판매하면서 만들어진 각 보험회사들이 자사의 상품을 은행에서 요청한 표준 구조에 맞춰 자사의 보험상품 설계 정보를 전달해 고객에게 다양한 회사의 기본 보험상품 설계를 제공할 수 있게 했던 프로세스를 활용해 '주계약'(해당 보험상품의 가장 핵심이 되는 기본 보장들로 구성한 계약내용이라 하겠습니다) 중심으로 국내 대다수의 보험사 상품들을 확인해 볼 수 있게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ㅋㅋㅋ... 최대한 풀어써 본다고 했는데도 무자게 어렵네요. 죄송합니다 ^^;;;)


그리고 그다음 해인 2016년에 '한국신용정보원'이란 정부 기관에서 "내보험다보여"라는 일반인 분들이 자신이 가입한 상품들의 정보들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 참고 기사 : 연합뉴스 "보험 가입내역 한 번에 확인하는 '내보험 다보여' 오픈", https://www.yna.co.kr/view/AKR20161126020400002)


2017년에는 "내보험찾아줌" 이란 서비스를 추가로 오픈하며 비슷비슷한 서비스를 생/손보협회와 금융위에서 경쟁적으로 만들어 오픈했습니다.


정치적인 이슈에서 비슷비슷한 서비스들이 오픈되기도 했고, 또 이 서비스들이 초창기에는 일반 외부 IT기업들과 개인들의 '스크린 스크레핑 기술'(화이트해킹 기술의 일종으로 IT 기술을 활용해 web으로 만들어진 화면의 텍스트와 이미지 등을 data화 해서 읽어 들이는 기술입니다, 설명이 대충이라 죄송합니다 ^^;;;)에 취약한 부분이 있어서 한동안 고객 DB를 기반으로 영업하는 다양한 회사들의 타깃이 되었었지만, 그럼에도 이런 서비스들이 나오면서 이제 일반 고객들이 자신들이 가입한 보험들에 대해 조금은 더 알아가게 되고 젊은 분들과 이런 부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설계사의 설득대로가 아니라 본인의 필요에 의해 필요한 만큼 보험을 챙길 수 있는 환경으로의 변화가 본격화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앞의 글들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보험업계가 Web/Mobile 시대로의 변화를 통해 새롭게 개발되고 발전한 인슈어테크라는 기술들을 통해 비록 첫 단추를 잘못 꿰었어도(비용중심으로 모든 방향을 세팅한 오류) 이런 일련의 각 보험사 중심의 정보와 노하우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에 의해 "공통화/공용화" 되어 가는 변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여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변화의 토대를 만들려는 노력이 보험사들에 있었다면(이때가 2008~2018년 정도인데, 다시 돌아봐도 정말 아쉬운 시기였습니다) 보험사들은 지금 인슈어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산업의 선도 기업으로의 역량을 확보해볼 수 있었겠습니다만, 앞에 글들의 기조나 조직이 바뀌지 않아서 더 고착화되어 갔습니다.


그러다 2020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 사태를 만나 버리게 되지요! 


코로나의 여러 이야기들은 또 너무 예민한 부분들이 많을 거 같아서 제 맘대로 생략하고 ^^;

다음 글에서는 코로나의 생각지 못했던 위기까지를 겪으며, 그래도 새롭게 시작해 보는 새로운 변화들에 대해서 제가 보고 이해했던 내용 중심으로 간략하게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없는 금융 동네 이야기를 관심 가지고 계속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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