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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씨 Apr 09. 2024

인슈어테크 변천사(7, 마지막회)

새롭게 시도되는 특이한 서비스들

안녕하세요?

인슈어테크 변천사를 벌써 7번째나 쓰고 있을 거라 생각하진 못했었는데... 신기하고 재미있는 마음입니다 ^^


오늘은 앞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코로나를 지나면서 기존 보험생태계 구조가 전반적으로 흔들리고 변경되면서 다양하게 새롭게 시도되고 있는 서비스들에 대해서 말씀드려 보려 합니다.


특정 회사 서비스를 명기하진 않으려 합니다.

아직은 상당수 새롭게 시작되는 서비스들이 안정화되지 않았거나, 뭔가 모자란 부분이 많아 보이기도 하기에 그냥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던 이 인슈어런스, 인슈어테크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려고 애쓰는 이들의 몸부림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첫 번째 변화는 기존 보험체계를 흔들어 보려는 시도로 만들어지는 서비스 들입니다.


국내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일반적으로 쌓여 있던 경험생명표라고 하는 보험료를 산정하는데 들어가는 표를 중심으로 거의 보험사들마다 비슷비슷한 수준의 보험료 산출방식을 기반으로 보험료를 산정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팻보험이나 미니보험에 들어가는 일부 보험들의 경우는, 기존 보험사들은 비슷한 다른 중장기 보험의 요율표에 근거해 보수적으로 산정하는 반면, 새롭게 시작한 일부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이나 관련 회사들은 해외의 관련 요율표를 들여와서 공격적인 가격을 산정해 시장에 상품으로 출시하는 경우도 있고, 글로벌 재보험사들과 제휴를 통해 새로운 보험요율을 산정하고 시장에 상품을 출시하는 경우들이 다양하게 생겨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팻보험인데, 과거에 천편일률적으로 비쌌던 팻보험이 이런 다양한 시도를 하는 스타트업들을 통해 보험료가 저렴해지고 보장내용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아무래도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비대면 서비스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일 것입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고객창구 방문이 더더욱 어려워지기도 했고, 비용절감을 외치는 보험사들이 고객창구를 꾸준히 줄여왔기에 고객의 불편이 가중되어 왔습니다(참고 기사 : https://www.insweek.co.kr/58208)


이런 부분과 맞물려 최근 병원에 가시면 보통 원무과나 안내 근처에 자동으로 실손보험 청구해 주는 키오스크를 보신 적이 있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얼마 전 아내와 대학병원에 몇 번 다녀야 할 일이 있었는데, 별도의 서류도 필요 없고 당일 병원 접수번호와 개인 신분 정보만 입력하면 별다른 서류 제출 없이 ons-stop으로 실손보험 청구가 완료되고, 그 속도도 아주 신속하게 이뤄지는 것을 보며 "와우~" 하고 감탄했던 적이 있습니다.


예전에 유사한 서비스를 만들어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와 비교를 해보니 속도나 처리 프로세스 부분이 당시 키오스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아주 신속하고 편리해서 놀랐었습니다.


또한, 모바일을 통해 내가 가입한 보험사에 손쉽게 보험금 청구를 하는 시스템들도 요즘은 정말 다양하게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e-Fax 시스템의 프로세스로는 30만원 이하의 소액청구만 가능하고 그 외 금액은 신청만 하고 창구로 내방해야 했었습니다만, 요즘은 보험사들이 고객창구를 비용절감 이유로 많이 없애다 보니 대신 팩스청구 금액한도가 많이들 늘어난 거 같습니다.

몇몇 보험사들을 찾아보니 보통 300만원 이내의 보험금 청구는 모바일로 가능한 거 같았고, 그 외의 큰 금액은 신청을 하면 보험사에서 연락해 내방 또는 상담을 하고 지급절차를 밟은 방식인 거 같습니다.

이런 보험사들의 Fax 시스템들이 오픈되어 있다 보니, 이런 환경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지금도 여기저기서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대면으로 보험금 청구하는 서비스와 도구들도 많아지고, 기존 보험요율표와 같은 프로세스 얽매이지 않으려는 시도들을 몇 년간 생기다 보니, 그런 변화의 물꼬를 기반으로 아예 기존에 없던 보험상품과 서비스들이 여기저기서 또 시도되는 것을 듣고 있습니다.


제게 들려온 것만 해도 "탈모 보험"도 있었고(기존에 요율표가 없는 새로운 영역의 보험입니다), 실버타운과 연결된 서비스를 중점으로 하는 보험상품도 있었고, 필요에 따라 스위치를 On/Off 하듯, 내가 필요로 하는 보장을 내 맘대로 조정하는 새로운 개념의 보험 서비스도 들리고, 사망과 상조를 연결한 상품 등 실제 삶의 현장에 있는 서비스들과 연결된 상품과 서비스들이 결합으로 준비되는 것들도 다양하게 준비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들었습니다.


이상한 게 업계를 떠났는데, 제조분야에서 즐겁게 일하며 인슈어테크 쪽은 보지도 듣지도 않고 사는데 예전보다 이런 소식들이 지인들을 통해 더 잘 들리는 거 같습니다 ^^;;;

저보고 다시 오라는 고마운 초대도 있고, 제가 예전에 너무 일찍 만들어 실패했던 제품과 서비스들이 이제 다시 시작된다며 저 약 올리려고 얘기하는 지인들도 있습니다만... 암튼, 오랫동안 카르텔처럼 단단하게 굳어져 있던 시장에 새롭고 좋은 변화들이 많아져서 조금 더 사회도 인슈어테크도 더 발전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다음번 정도를 마지막으로 "인슈어테크의 발전 제안" 정도로 해볼까 하고 생각해 봤는데, 아직 내게 그만큼의 미련이 남았나 생각해 보니 그런 건 아닌 거 같아서 이번 연재는 여기서 마무리하려 합니다.


선진 금융으로 갈 수 있었던 좋은 기회를 우리 스스로 차버렸던 아쉬웠던 과거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 되었고, 코로나라는 풍랑이 고여 있던 물을 한번 화악 흔들어서 절대 변하지 않을 거 같던 업계가 조금은 변화들이 생겨 난 거 같습니다. 바라기는 정부와 보험회사들이 기존 관성에서 조금 벗어나 새롭게 시도하려는 많은 이들의 젊고 설익은 아이템을 무시하지 말고 용감히 변화에 도전할 수 있도록 조금 더 밀어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인슈어테크가 핀테크의 한 축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금융이 다시 세계로 뻗어나가 볼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이상... 즐겁게 달려본 첫 번째 연재를 마치겠습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라이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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