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옛날 살던 동네 방문
회사 일로 급하게 1박 2일 출장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남들 다 휴가 가는 곳으로 오랜만에 급출장이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휘리릭 다녀왔습니다.
신혼 때, 해운대 달맞이 언덕 쪽에 있던 AID아파트단지라고 5층 짜리 낡은 아파트 단지가 있었는데, 거기가 제 신혼 첫 집이었어요. 17평이었는데, 전세가 1500만 원이었던가? 암튼, 조만간 재개발한다며 저렴한 전세여서 본가가 근처에 있어서 거기서 신혼 첫 2년을 포함해 5년여 정도를 해운대에서 살았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L시티 등 엄청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너무 많이 변했어도 아직 일부 남아 있는 구석구석 골목의 추억들이 나름 즐거운 마음이었습니다
도착해서 일을 보던 오후부터 저녁에는 관광객들과 사람들이 어마어마하더니, 다음날 아침에는 구름 한 점 없는 뙤약볕에 사람들이 모래가 뜨거워서 뭘 할 수 없겠다 싶었습니다.
열심히 회사 출장 볼일을 보고 다음날 아침 길을 걷다가 엄청난 수의 녹색 조끼를 입은 쓰레기를 수거하시는 분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전날 밤에 보니 사람들도 많고, 외국분들도 많고 쓰레기도 엄청 많았었는데 아침에 나간 바닷가는 깨끗하더라고요, 왜 그런가 했는데... 골목 구석구석 조를 나눠 몇십 명 이상의 분들이 그 일대를 오전에 청소부대처럼 정리하며 쓰레기를 수거하고 계시더군요.
이 분들의 매일 아침 전쟁과 같은 수고 덕에 해운대 해수욕장이 저렇게 깨끗하게 유지하는구나 싶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볼일을 마치고 해운대구를 떠나기 전, 꼭 가보고 싶던 추억의 장소로 이동을 했습니다.
신혼 때 해운대에 살 때부터 애용하던 시장 외곽에 있던 빵집 "옵스 해운대점"입니다.
이 "옵스"가 요즘은 롯데 백화점에 입점해 있어서 어느 롯데백화점을 가나 볼 수 있지만, 거의 25년 전에는 대연동과 여기밖에 없던 시절에, 빵을 좋아하던 저와 아내에게는 참새 방앗간처럼 즐겁게 자주 찾던 곳이었습니다.
지도상으로 찾아보니, 아직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거 같아서 내심 기대하며 지도를 보며 열심히 찾아가 보았습니다. "오오~~~" 그 자리에, 여전히 낡은 건물 1층에 그대로 있는 거예요!
되게 반가왔습니다.
백화점 옵스나, 비싼 아파트 상가에 있는 옵스에는 사실 비싼 빵들 위주로 되어 있지만, 여기는 그래도 여전히 좀 저렴한 빵부터 다양하고 소소한 빵들이 많았어요(물론, 그래도 예전보다 비싸지긴 했지만요)
예전에 제가 여기 애용할 때는 '시식빵'들을 넉넉하게 배치해서 한 바퀴 돌면 꽤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는데, 시식빵이 야박하게 하나도 없더군요 ^^;;;
그래도 오랜만에 즐거운 빵 구경, 빵 쇼핑이었습니다!!!
해운대 놀러 가시는 분 계시면 여기 놀러 가 보세요. 안에 먹을 수 있는 자리도 있어요 ^^
해운대가 너무 많이 변해서 아쉬운 부분도 많지만, 그래도 바다는 여전하고 이 "옵스"처럼 그 자리를 여전히 지켜주고 있는 추억들이 있어 즐거운 짧은 출장여행이었던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