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남북 화해 모색을 위한 일본 탐방
아주 더운 일본 교토의 7월!
네이버 지도에서 교토의 날씨는 흐리고 비도 간간히 온다고 해서 우산도 야무지게 챙겨 갔는데 일정 내내 비는 한 번도 보지 못했고 대신 35~36도의 쨍쨍한 폭염이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7월에 교토나 오사카 오지 말라는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이 절로 왔달까 ㅋㅋㅋ
도래인들의 흔적이 교토에는 특히 구석구석 많았기에 첫 탐방지로 청수사를 택했을 때만 해도 좋은 관광지이구나, 도래인들의 기술력이 대단했구나 정도였다면 귀무덤을 보니 가슴이 바로 먹먹해졌습니다.
특히, 이 귀무덤의 위치가 도요토미히데요시의 거대한 신사 정문에서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는 동네 놀이터 옆에 초라하게 위치하고 있기에 더 그런 마음이 들었던거 같습니다.
약 12만여 명의 코를 묻어 놓은 무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산하 부하들에게 경쟁적으로 조선인들의 코를 베어 오도록 시켰다가 그가 죽고 일에서도, 한국에서도 방치되어 묻혀 버린 아픔이 있는 귀무덤
사실은 "코무덤(鼻塚)"이 맞으나 이름이 섬뜩하다고 해서 "귀무덤(耳塚)"으로 바뀌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일반 조선의 민초들의 아픔과 죽음이 담겨 있는 곳이어서 더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마치 도요토미 신사에서 자신의 전리품을 앞에 쌓아 놓은 거 같은 모습이어서 더 그런 마음이 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일본 평화기행을 참가하며 느꼈던 것은 이런 우리 선조들의 아픔들이 여전히 절절한데, 한국도 일본도 정치인들은 정치적인 이익에 도움이 될 게 없는 이런 아픔들은 철저히 외면해 왔음을 생각해 보며 참 마음이 그랬습니다.
우리 민족은 더 과거에는 동북아에 강국인 적도 있었지만, 너무 많은 시간 동안 다양한 외세의 침략과 침탈에 너무 아픈 역사들이 많은 나라이구나, 그 아픔을 왕도, 정치인들도 알아주지 않고 이리저리 떠밀려 살다가 죽어간 그 슬픈 눈물들이 이리 많구나... 하는 안타깝고 슬픈 마음이 들었고, 1990년과 92년에 사천과 부안에 이장을 추진해서 일부 이장이 됐다고 하지만, 이후 어떤 이유에서인지 흐지부지 되어 버린 거 같고 지금도 교토시에서 최소한의 관리만 할 뿐 한국정부는 무관심하고 외면하고 있으니 이 지점도 너무나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정치는 정치를 가업으로 삼는 자들과 부를 가진 자들의 놀이터처럼 되어 버려서 이런 흩어진 민족의 아픔을 제대로 보듬지 못하고 있는 거 같아 더 가슴이 먹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