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동네산책
예전엔 스타벅스가 비싸기도 했고, 스타벅스의 기업정신에 숨어 있는 이런저런 것들이 맘에 들지 않아 개인적으로는 잘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고객들과 가볍게 중간에 미팅할 때 장소를 잡고 안내하기에 스타벅스만큼 많기도 하고 설명하기 쉬운 곳도 없다 보니 일로는 스벅을 많이 이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근데, 그렇게 이용하다 어느 순간 "어?"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는데, 사람도 되게 많고 시끄러워 옆사람 얘기는 안 들리는데 이상하게 앞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사람의 소리는 잘 들리는 거 같은 느낌인 거예요.
에이... 착각이겠지 했는데, 워낙 그 당시에 회사일로 다양한 고객들을 많이 만나야 하는 상황이었어서 서울시내 다양한 스벅을 정말 뻔질나게 많이 드나들 수밖에 없었어서 요 이상한 느낌이 다른 곳은 어떤가 하고 주의 깊게 살펴본 적이 있는데, 대다수의 스벅이 비슷하더라고요 ^^;;;
"오오~~~ 신기한데?"라고 하면서 찾아보니, 이게 단순히 제 기분이 아니라 원래 스벅을 만들고 점포를 인테리어 하고 운영구조를 만들 때부터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관련 참조 기사 :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02/2019010202232.html
신기하더라구요...
저는 전공이나 제가 살아온 여정이 이쪽이 아니라 정확한 원리나 방법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이게 알게 되니 스벅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나 대화를 나눌 때 되게 맘이 편하고 주변 신경을 안 쓰게 돼서 저는 굉장히 좋았어요.
그렇게 스벅의 효용을 발견하고 난 뒤엔, 가끔 혼자 책을 보며 멍 때리고 싶거나 집에서 일이 잘 안 될 때 스벅에 가서 구석탱이에 앉아 이것저것 도서관에 가서 할 것들로 놀곤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고 아재가 너무 오래 있는 건 별로일 거 같아서 그리 오래 있지는 않습니다만, 자리값 낸 정도만큼은 누려도 되겠지 싶은 마음으로 가끔은 즐겁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이제 다 청년이 되어 지들끼리 잘 놀다 보니, 이제는 가끔 아내와 또는 저 혼자 느긋하게 스벅으로 놀러 갑니다~
그렇게 또 즐겁게 어슬렁 거려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