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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씨 Jun 22. 2024

낡은 빌라 골목을 걸으며 추억여행

느긋한 동네산책

저는 서울, 부산, 경기도 모 도시 등 저는 도시에서만 쭉 살아왔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고2 중반 이후엔 전원주택 같은 동호회 주택에서 이웃들과 7년여를 산 것 외에는 줄곳 아파트에서만 살아온 거 같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 사업이 망하시고 어려워져서 좁은 다가구 주택 지하에 6 식구가 다닥다닥 살았던 적도 있었는데, 그땐 그게 너무 싫었습니다만... 또 세월이 지나 나이가 드니, 그때의 아련한 추억들이 가끔 불쑥 솟아나곤 하는 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냥 산책하거나 외부 회의를 하러 갔다가 중간에 잠시 짬이 날 때 이런 빌라촌 골목을 보면 전철 한 정거장 정도를 걸으며 예전 추억들을 혼자 생각하며 휘리릭 걷곤 합니다.

옛날 고등학교 때엔 이런 골목들을 지나다 껄렁한 형들에게 삥을 뜯겨봤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다행히 성인이 되고 난 뒤에는 건장한 아재가 되다 보니, 그런 일을 당한 적은 없어서 이런 낡은 골목들이 소소한 즐거운 추억여행이 되곤 하는 거 같습니다.


서울도, 경기도도 재개발과 리모델링 등으로 이곳저곳이 초고층 아파트와 주상복합 같은 것들로 바뀌고 있습니다만, 다 그렇게 살 순 없을 건데, 돈이 되는 비싼 고층 아파트 건설뿐 아니라 서민들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주택개발에도 정부가 좀 더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이 다닥다닥한 빌라촌들 가운데, 또 얼마나 많은 사연들과 고단한 삶들이 어우러져 있을까요?


오늘도 이런저런 감정들을 흘려보내며 이렇게 또 잠시 걸어가 봅니다~~~


반지하부터 옥탑방까지 낡고 높은 계단들이 집만큼 낡고 늙었습니다
빌라촌에는 꼭 이런 오래된 점집들이 있어요. 계룡산은 아직도 인기가 많네요 ^^;;;
지치고 늙은 길고양이의 뒷모습이 골목길과 닮아 있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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