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중소기업 기획부서
앞에 글에서 언급드린 것처럼 소위 중소기업에서 "기획"이라 이름 붙은 부서들이 해야 할 업무 중 몇 가지는 관리팀과 협업 또는 지원을 받아야만 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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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사례들을 끄적여 보면,
1) 정부과제를 하려 해도 기본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서류들은 관리팀 도움이 필요해요
2) 인증과 특허 업무를 처리하려 해도 관리팀의 도움으로 서류들이 필요하구요
3) 고객사 제안을 하려 해도 관리팀 지원이 필요하고
4) 각종 계약서와 협약서를 쓰려해도 관리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5) 투자사나 정부기관에 자료를 제출하고 업무를 처리하려 해도 관리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등등... 아주 많아요 ^^;
그러다 보니 사실 관리팀 직원들에게 수시로 도움을 요청하는 입장이고, 실제 고맙기도 해서 한 번씩 차나 간식을 사기도 합니다.
아주 가끔은 밥도 사기도 하는데, 당연히 그런 경우에 저는 '개카'(개인 카드)로 대접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관리팀과 가끔 어울리는 모습이 어쩌다 보는 일반 직원들의 눈에는 관리팀과 되게 친하게 오해를 받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뒤에서 이렇게 자기들끼리 있을 때 수군거리는 것도 들은 적이 있답니다.
"기획팀 아무개 이사는 관리팀과 너무 짝짜꿍이 잘 맞는다"거나 "끼리끼리 논다"던가, "아무개 이사에게 법카로 관리팀 맛있는 거 사주는가 봐"는 식의 웃기는 음해(?)를 겪어본 적도 있는 거 같아요.
중소기업의 관리팀들은 인원이 적기에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기도 하고, 역량이 대기업 같지 않다 보니 더더욱 에너지가 모자라서 항상 지쳐 있거나 예민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예전에 중소기업을 운영해 봤기에 관리팀들이 겪는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어느 정도는 이해하다 보니 더 짠하기도 하고 그래서 도움을 받을 때 자연스럽게 차라도 한잔 챙겨 주게 되었는데, 이게 또 몇몇 직원들에게는 이렇게 오해의 소리를 듣게 되더군요 ^^;;;
그래도 중소기업 기획팀은 관리팀과 짝짜꿍이 되어 열심히 회사의 발전과 생존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제안서 만들고, 보고서 작성하고, 입찰하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몇 개 회사를 거치고 주변에 지인 회사들도 보면서 느낀 건데... 사실 완전 극초기 기업이나 규모가 너무 작은 회사가 아닌 적어도 20~30여 명이 넘어가는 중소기업일수록 관리팀의 역량에 따라 회사가 상당히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중소기업들의 경우, 관리팀장이 친인척이거나 아주 친한 지인인 경우가 많고 관리팀장 1명 외에는 완전 신입여사원 1~2명 정도가 대부분인 경우를 많이 본 거 같아요.
좀 더 회사를 끈끈하고 즐겁게 만들어 볼 수 있을 거 같고, 그러면 더 잘될 거 같은데 개발자들이나 영업팀에 연봉과 권한을 몰아주고 관리팀은 찬밥신세라면 이런 분위기로의 발전은 불가능할 거예요.
AI경리나 삼쩜삼 같은 회계 서비스들로 비용은 더 절약할 수 있겠지만, 극초반을 좀 지난 기업의 경우는 회사 내 HR과 관리팀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 단계 더 나아가려면 보이지 않는 조직적 연결고리들을 엮고 눈에 보이지 않는 끈끈함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건 AI나 시스템이 해줄 수 없는 일이거든요.
이런 부분을 간과하지 않고 회사를 건강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회사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남기며 글을 정리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