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포도는 분명 실 거야

[팀 레터] 25년 9월호

by 한형규

안녕하세요 여러분,

9월 팀 레터라고 하기엔 10월의 중순도 얼추 끝나가네요 ㅎ;

여러모로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 합리화 해보다가 늦어져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이번 주제를 자기합리화에 대해 적어보려고 해요 ㅎㅎ!


어렸을 적에 이솝우화 많이 들어보셨나요?

옴니버스 식 구성으로 참 많은 교훈을 주는 이야기들이 많았다고 생각이드네요.


그 중 자기합리화에 대해 교훈을 주는 이야기가 있는데,

'저 포도는 분명 실 거야'라는 명대사(?)로 기억되는 우화가 있더라구요.


간단하게만 그 우화 내용을 적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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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매우 고픈 여우가 마을의 포도 농장을 지나가다가 아주 맛있게 생긴 포도가 열려 있어서

훔쳐먹으려고 농장에 들어갔어요.


포도는 여우의 키보다 높은 곳에 열려 있었고, 배가 너무 고픈 여우는 앞발을 힘껏 들어 포도를 먹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답니다.

여러번 시도해도 포도 먹기에 실패하자 지친 여우는 생각을 달리 하기 시작했어요.


"저 포도는 분명 실 거야, 지금까지 남아있는 걸 보면 맛없는 포도 아니겠어?"

라며 포도 먹기에 실패한 본인의 모습을 본인이 옳은 결정을 한 것이라고 믿으며 아무 일도 없던 듯이 다시 길을 걸어갔답니다.

화면 캡처 2025-10-21 033626.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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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업무를 계획하고 진행할 때나, 혹은 일상 속에서 작은 다짐들에서도 최근 들어 합리화하는 순간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합리화에도 2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은데,

(1) 내가 못하는 것에 대해 '이건 남들도 못해, 애초에 불가능한 거고, 나는 할 만큼 했어. 충분해' 라며 지금까지의 행동과 결정에 안주하는 합리화

(2) 남들이 잘하는 것에 대해 '저거 별 거 아닌데,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라며 남을 깎아내리며 스스로의 능력치를 상향시키는 합리화


사람의 본능인 방어기제라고 한다면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너무 방어만 과하게 한 것은 아니었는지 돌이켜보게 되네요.

내가 과연 합리적인 합리화를 하고 있었을지, 합리적인 척을 비겁하게 하고 있었는지는 또 이어지는 합리화의 굴레(?)에 빠져 제가 만족하는 결론을 낼지도 모르지만요!


최근 업무량이 많고 지치는 시기에 스스로 합리화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아침에 러닝 뛰기 전 합리화를 제일 많이 합니다. 어제 야근했으니까~)


가을은 곡식을 수확하는 계절인만큼 시기 상 저희가 맞닥뜨린 업무에서도, 개인 목표들에서도 수확하는 시기가 왔네요.


힘든 시즌인 만큼 각자의 사정으로 합리화의 굴레에 빠지지 않도록 서로에게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동료가 되어보아요

(같이 힘내자는 얘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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