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레터] 25년 11월호
안녕하세요,
10월 호를 늦게 보내드린 덕에...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또 받아보시게 되네요 ㅋㅋ..
최근 들었던 고민들과 다짐들을 잊지 않기 위해 이번엔 조금 빠르게 보내드려요.
저희 팀 중에 운전을 아직 안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아마 유튜브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운전은 가족에게 배우는 거 아니야' 라는 메세지를 던지는 영상이나 썰들을 많이 접하셨을 것 같아요.
형제자매나 부모님에게 호통을 들어가며 배우는 운전자의 모습들(가족은 아니더라도 연인에게 배우는 모습들까지도) 이후에는 결국 감정 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이야기들을 종종 듣게 됩니다.
가족은 그 어떤 누구보다 개인의 성격과 성향을 잘 알고 있을 뿐더러 각자를 생각하는 마음은 누군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인데,
운전을 알려주고 배울 때는 왜 그렇게 서로 언성이 높아지고 틱틱되게 되는 걸까요?
(출처: KBS 뉴스...에도 나오는 가족간 운전연습 중 싸움)
안전과 직결된 특수한 상황도 영향을 주겠지만 너무나 편한 사이인 나머지 날 것의 말들이 나온다거나, 혹은 가족이라는 사이에서 무엇인가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에서오는 상황과 분위기의 어색함,
가르쳐야 한다는 부담과 배워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오는 미숙한 코칭 방법과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은 수용적 태도 등등 여러 요인이 있지 않을까해요.
저 역시 부모님께 운전을 배웠는데요,
그 때 저는 주차를 정말 어려워했던 기억이 나요.
주차 라인에 맞추어서 차를 주차 칸에 넣는 것이 몇 번을 반복해도 되지 않아서 짜증도 내고 답답함을 괜히 옆에 있는 부모님께 토로 하곤 했는데,
사실 그 때 가르쳐주시던 부모님의 앉은 키 높이에 사이드 미러 각도가 맞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저의 시야에서 사이드 미러에 주차 라인이 보이지 않았던 것을 알고 난 뒤 함께 웃으며 연습을 끝냈던 기억이 있어요.
이 때의 기억에 '동료에 대한 피드백과 코칭은 주는 사람의 시야에 맞추게 되면 그 내용이 왜곡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지금에와서 의미를 입혀보게 되네요.
마찬가지로 주는 사람의 전달방식만을 고수하게 되면 사이드 미러의 각도 문제라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지 못하고 방식에 대한 아쉬움으로 감정싸움으로 번졌겠지요.
(잠시 운전 이야기를 벗어나보면)
저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수학과 화학 교사였던지라 두 과목에 대해서는 집에서 부모님께 배우곤 했어요.
교과목이라는 명확한 카테고리와 부모님의 노력이 너무나 드러나는 과정들이었기에 학교에서 시험을 볼때면 더 잘봐야 한다는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점수가 명확히 나오기 때문에 부모님의 노력이 점수로 표현되는 것 같았기 때문이랄까요?
공부나 운전, 회사에서의 일에서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좋은 모습, 성장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것은 어쩌면 당연했겠구나 라고 그 때의 나에게 위로를 전해봅니다(들리지도 않겠지만ㅋㅋ)
*그 두 과목 성적이 제일 안 좋았습니다
운전도, 저의 개인적인 가정교육(?) 환경도 회사에서의 업무 피드백 과정과 많이 닮아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피드백이자 동료들에 대한 개인의 평가(혹은 판단이겠네요) 시즌이네요.
최근들어 제가 동료들에게 구두로, 서면으로 피드백을 하는 과정들이 진행되고 있고, 제가 비공식적인 채널들로 받는 피드백들, 피드백을 받은 주변 동료들의 비하인드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되는 것 같아요.
받는 사람의 입장과 시야에서 드려보고자해도 미숙했을 것이고, 피드백을 주는 나만의 방식을 찾아야한다는 생각과 받는 사람 개별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들이 부딪히는 과정에서 당사자들에게 서운함과 아쉬움을 주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피드백을 받을 때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도 돌아보게 되네요.
25년의 11개월을 보내오면서 중간중간 드렸던 피드백들과, 연말 최종 동료 피드백 작성을 앞두고,
속 편한 얘기지만 저의 이런 피드백 성장과정(?)의 미숙한 시절에 진정성을 담다보니 일관성이 없어보이거나, 이기적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회사에서는 평가라는 단어를 지양하고, 피드백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 것 같지만 저는 그게 어떤 차이인지 잘 모르겠네요 ㅎ
(다른 의미라고 한다면)건강한 피드백도 결국은 개인의 평가 과정을 수반하고 오히려 '평가' 라는 단어가 부정적이고 조금은 다소 폭력적일 때도 있지만 수위에 따라 적당한 텐션을 유지하는 것에는 좋다고 생각도 듭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평가는 일방향으로 특정 개인이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니라 쌍방향으로 상호간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겠지요.
저에게도 많은 피드백(거칠지 않게만...) 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운전에도 격언(?)이 있어요.
'운전할 때는 멀리봐라'
피드백을 주는 사람은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 사람과의 직급 차이가 멀면 멀수록 그 거리만큼 멀리 봐야겠구요,
피드백을 받는 사람은 주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들의 입장과 역할 차이라는 거리만큼 멀리 봐야겠어요.
과속이나 교통사고 없이 안전운전 합시다..!
(사업에서도 큰 사고 없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