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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추억으로 살아갑니다.

by simple Rain

얼마 전, 오랜만에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이 한창 자라던 시절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짐을 싸서 여기저기 많이 다녔습니다.

주 6일을 일할 때인데도, 어디서 그런 기운이 났는지 돌이켜보면 에너지가 넘쳤던 것 같습니다.

해도 뜨기 전 출발했던 고속도로의 풍경, 차 안에서 쿨쿨 자던 뒷좌석의 아이들 모습.

휴게소에서 들러 뭐라도 사주면, 좋아하며 환하게 웃던 얼굴들

지금 떠올려보면 선명한 기억은 많지 않지만, 어느 장면의 아이들 웃는 모습만큼은 또렷이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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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들이 어느덧 다 커버렸습니다.

큰 아이는 직장인이 되어 바쁜 하루를 살고 있고,

작은 아이는 대학생이 되어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이제는 가족이 완전체로 모여 시간을 보내는 일이 귀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번 여행은 그래서 더 특별했습니다.

2박 3일 짧은 날이었지만, 함께 걷고, 먹고, 물놀이도 하고, 실컷 웃었습니다.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 순간도 언젠가 추억이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사소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훗날 돌아보면 이 시간도

우리의 마음속에 따뜻하게 남아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사람은 결국, 기억으로 살아가는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나간 시간 속 웃음하나, 풍경 하나, 대화 한 조각이

오늘을 지탱해 주는 힘이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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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도 그랬습니다.

가슴 한켠에 살며시 내려앉은 따뜻한 추억 하나.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결국 그런 장면들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것 아닐까요

그 기억이 있어 살아갈 힘이 생기고,

그 추억이 있어 다시 사랑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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