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서 소리가 난다.
처음 신경 쓰이기 시작한 건 몇 달 전이었다. 밤에 누웠는데 조용한 방 안에서 삐---하는 소리가 들렸다. 뭔가 켜져 있나 싶어서 일어나 확인했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내 귀에서 나는 소리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 소리는 계속 머무르고 있다. 신경 안 쓰면 깜빡 잊었다가, 거슬리기 시작하면 크게 들리고 매우 신경 쓰인다.
갱년기가 시작되면서 몸이 하나씩 달라졌다.
얼굴에 열이 올랐다. 예고 없이, 아무 때나. 자다가 더워서 깼다가 이불을 걷어차고 다시 눈을 감으면, 이번엔 한기가 들어 추워진다. 그렇게 몇 번을 자다 깨다 보면 날이 밝아 있었다. 관절도 아프고, 이유 없이 기분이 가라앉기도 하고.
하나하나가 다 힘들었다. 몸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날들이었다.
거울을 보면 탄력도 떨어지고, 피부도 칙칙해지고, 주름도 늘었다. 보면 볼수록 괜히 속상해서 기능성 화장품을 찾아보다가 창을 닫았다. 그걸 산다고 달라지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뭔가 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결국 이것저것 샀다. 뭔가 도움이 될까 해서.
그런 증상들이랑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을 때 이명이 왔다.
새로운 증상이 생길 때마다 찾아보게 된다. 이것도 갱년기랑 관련이 있나. 있다고 한다. 에스트로겐이 줄면서 귀 쪽 혈액순환에도 영향을 준다고. 몸 어디 하나 에스트로겐 없는 곳이 없었나 보다. 참 넓게도 쓰인다 싶었다.
친구는 겨울에도 땀을 흘리며 고생하다가 처방받은 약을 먹고 좀 나아졌다고 했다. 나도 이것저것 챙겨보려 하는데, 뭘 먹으면 살이 찐다. 갱년기, 진짜 뭐 하나 좋은 게 없나 싶다.
이쯤 되면 밥맛이라도 떨어져야 하는데, 식욕은 그대로다. 그러니 살이 찐다. 운동이라도 해볼라치면 관절이 아프다. 쉽지 않다, 갱년기.
그나마 남편의 강력한 권유로 하기 싫은 걷기를 매일 하고 있다.
처음엔 억지로 나갔는데, 그 덕분인지 지하까지 가라앉은 것 같던 기분이 조금은 나아진 것 같기도 하다. 주말엔 남편과 함께 산에도 다닌다. 운동이 제일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뭔가 확실한 건 아직 모르겠지만.
굳이 좋은 걸 찾자면, 완경이 되면 매달 생리를 안 해도 된다는 것. 그게 다다.
근데 그것도 막상 되고 나니 시원섭섭하다. 안 하면 편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나만 특별히 더 힘들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불쑥 찾아온 이명이 반갑지는 않다.
그래도 어쩌겠나. 목록이 늘었으면 그냥 같이 사는 거지.
오늘도 귀에서 소리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