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사랑한 꼬막
2주 동안 엄마가 저요오드식 하느라 먹고 싶은 거 해달라고도 못하고 계속 참다가 식단 마지막날 둘째는 꼬막이 먹고 싶다고 "엄마, 식단 그거 다 끝나면 꼬막 해주세요. 꼭이요!"라며 신신당부를 했다. 갑상선암 수술한 지 3년이 지나서 본스캔 검사를 해야 된다며 병원에서 2주 동안 저요오드식 후 전신 뼈 스캔을 해야 된다고 시켰다. 그리하여 장장 2주 동안 천일염, 젓갈, 장류, 유제품, 어류 및 해산물, 해조류 등등은 안되고, 그냥 채소, 과일, 고기 외에는 먹을 수 있는 게 없었기에 엄마가 그 식단을 하느라 못 먹는 게 많은데 뭔가 먹고 싶은 걸 해달라고 하기가 착한 아들들 입장에선 어려웠나 보다. 그리하여 참다 참다 결국 식단 마지막날 꼬막을 해달라며 간절한 메뉴주문을 했던 터다. 그래서 미안했던 엄마는 주말이 되자마자 꼬막부터 하루 만에 오는 배송으로 시켰다. 시간이 나야 해감도 제대로 하고 껍질도 까서 먹기 좋게 해 줄 수 있는 메뉴지 않은가. 꼬막찜 바로 만들기 시작.
<재료>
꼬막 1kg, 천일염, 맛술 또는 소주, 참기름, 통깨, 고춧가루, 참기름, 설탕, 진간장, 다진 마늘, 다진 파
<만드는 법>
꼬막은 찬물에 3~4회 정도 고무장갑을 끼고 박박 문질러서 껍질에 뻘도 씻겨나가고 껍질 부서진 조각도 씻겨 나갈 수 있게 깨끗이 씻어준다. 그러고 나서 찬물 1L당 천일염 한 수저 정도를 넣고 검정비닐을 씌워서 안에 스텐수저나 포크나 젓가락 같은 걸 하나 담근 후 30분~1시간가량 해감을 해준다.
염화나트륨이 스테인리스를 만나서 일으키는 반응이 해감에 좋은 환경을 만든다고 한다. 그리고 깜깜해야 꼬막이 활동을 해서 입을 벌리고 뻘을 뱉어낸다고 하니 이렇게 하면 좀 더 깨끗한 해감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먼저 꼬막 양념장을 만들어보자. 양념장을 만들어서 숙성을 시키면 좀 더 부드럽고 깊은 맛의 맛있는 양념장이 된다.
진간장 6, 설탕 1, 맛술 1, 통깨 1, 참기름 1, 다진 마늘 1, 다진 파 1, 고춧가루 1의 비율로 양념장을 골고루 섞어서 준비해 둔다.
해감한 시간이 모두 지나면 꼬막이 잠길만큼의 큰 냄비에 물을 붓고 팔팔 끓여준다. 그러고 나서 끓는 물에 바로 꼬막을 넣지 말고 끓는 물에 찬물 한 컵을 부어서 약 70도 정도의 온도로 맞춘 후 꼬막을 넣어준다.
꼬막을 너무 뜨거운 물에 바로 넣으면 맛있는 맛도 빠지고 살이 쪼그라들면서 질겨질 수 있다. 그래서 100도씨 끓는 물이 아닌 70도씨 정도의 물로 삶아주는 게 좋다.
끓는 물에 찬물을 붓고 꼬막을 넣은 후 수저를 넣고 한 방향으로 계속 휘휘 저어준다. 왼쪽이면 왼쪽, 오른쪽이면 오른쪽으로 한 방향으로만 젓는다. 이렇게 하면 꼬막껍데기가 떨어져 나가는 것도 방지하고, 한쪽방향으로 꼬막살이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으므로 손질하기도 쉬워진다.
이렇게 살살 젓다가 꼬막 3~4개 정도가 입을 벌리기 시작하면 불을 끈다. 다 안 삶아진 게 아니냐고. 물론, 당연히 아니다. 꼬막은 너무 오래 삶으면 질겨져서 먹기 어려우므로 데친다는 느낌으로 이때 불을 끄고 물을 모두 버리지 말고 바닥에 깔릴 만큼만 남긴 후 한 김 식힌다.
그러고 나서 한 김 식은 꼬막껍데기를 까기 시작한다. 물을 모두 버리면 꼬막을 까면서 뻘이나 지저분 한 걸 수돗물에 새로 씻어서 해야 하고, 그러면 꼬막의 맛 성분이 다 빠져나가서 싱겁고 맛없는 꼬막이 되므로 꼬막 삶은 물에 뻘이나 껍질 조각 등을 씻어가면서 까면 맛 성분도 빠지지 않으면서 마르지 않고 촉촉하게 꼬막껍데기를 깔 수 있다.
이제 껍질을 모두 제거하면 양념장을 올리기 어려워 꼬막껍데기 한 면만 제거하고 나머지 한 면은 둔 채로 접시에 골고루 깔아 둔다. 그리고 한 층 씩 양념장을 올려가며 켜켜이 쌓아준다.
그러고 나서 완성된 꼬막은 이제 밥상에 올려주면 근사한 꼬막찜 완성이다.
이렇게 오늘도 둘째 덕분에 맛난 꼬막양념찜과 맛있고 푸짐한 저녁 한상을 먹게 되었다. 첫째가 주문한 찜닭은 또 내일 만들어야겠다. 첫째가 옆에서 "내가 먼저 찜닭 먹고 싶다고 했는데..." 하며 투덜거린다. 하지만 "엄마도 한 번에 두 개는 힘들어. 그건 내일 또 해줄게."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고 내일의 메뉴는 찜닭 당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