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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덕피자와 파스타

친구와 이탈리안레스토랑에 가다

by Kidcook

무료하고 심신이 지치는 요즘. 뭔가 기분전환이 필요해서 오늘 오전만 일하고 오후에는 나와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집 근처에서 만나면 밥 먹고 집으로 가기도 편해서 친구도 나도 집 근처에서 만나서 오랜만에 밥도 먹고 수다도 떨 생각에 조금은 오늘을 기다려졌다.


뭘 먹을까 메뉴 선정에 고민을 했더니 친구가 열심히 검색을 해서 몇 가지 메뉴를 보내주었는데, 급식으로 나가지 못하는 메뉴를 골랐다. 급식메뉴와 집밥메뉴는 먹기 싫다며. 그래서 선택된 이탈리안 레스토랑 메뉴였다. 파스타와 피자. 그런데 화덕피자를 하는 곳이어서 조금 매력적이었다.


가보았더니 십여 년 전에 누군가와 왔었던 곳이었다. 요즘같이 하루가 다르게 음식도 유행을 타서 잘 망하고, 또 새로 생기고 하는 시대에 십여 년 동안 문을 닫지 않고 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검색해 보니 다른 곳에 분점도 내고 있었다. 한식메뉴가 아닌 양식메뉴로 이렇게 오랫동안 변함없이 같은 자리에서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데 맛이 변함없고, 오랫동안 손님이 계속 찾는다는 증거겠지.


반가운 마음에 친구를 기다리며 친구요청에 따라 기다리면서 내 마음대로 메뉴를 골라서 주문을 했다. 친구가 늦는다고 아무거나 시켜놓으랬다.(절대 내가 독단적이지 않음...ㅎㅎ)

평일이라 평일런치 세트를 선택하고, 자몽에이드 2잔, 크림치즈새우파스타, 루꼴라피자를 선택하고 나머지는 기본으로 세팅되어 있는 세트메뉴라 주는 데로 받았다.


주문을 마치고 나니 리코타치즈샐러드와 식전빵이 기본으로 나왔고, 주문한 자몽에이드 2잔이 세팅되었다. 한낮에는 바깥 날씨가 여름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있어서 무더운 참이었는데 시원하고 상큼한 자몽에이드가 마음에 쏙 들었다. 좀 있으니 친구가 도착하고 역시 음료를 마시더니 자몽에이드 맛집이라며 좋아라 했다. 함께 나오 식전빵을 뜯어먹으며 오랜만에 만나서 요즘의 안부를 물어가며 수다의 물꼬를 텄다. 남편은 잘 있느냐, 아이들은 별일 없느냐. 이것저것 물어가며 얘기를 나누고 나니 파스타가 나오고, 크림치즈파스타라 그런지 몇 마디 안 나눴는데 어느새 꾸떡해진 소스가 더 마를까 봐 먹어가며 얘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크림치즈파스타 맛집인 듯. 뒤이어 나온 루꼴라 피자는 안중에도 없이 파스타 바닥이 보일 때까지 정말 박박 소스까지 깨끗하게 비웠다. 그러고 상큼한 유자드레싱과 신선한 그린치커리가 잘 어우러진 리코타치즈샐러드도 부드러운 리코타치즈와 함께 먹으니 맛이 좋았다. 샐러드와 파스타, 에이드를 비우고 났더니 피자가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반이나 남기고 포장이 되는지 물었더니 직원분이 친절하게 예쁜 피자박스에 포장을 해주셔서 친구에게 아이들 간식으로 주라며 건넸다.


음식을 맛나게 먹고 열심히 수다를 떨고 했으나 다 하지 못한 이야기는 또 카페로 향해서 더 나누었다. 두어 시간가량의 만남이었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이것저것 얘기를 나누고 나니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언제나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또 여름이 되어서 나머지 멤버의 친구들과 함께 또 만나자고 약속하고 헤어졌다.


매일 회사와 집을 반복하며, 아이들과 남편 챙기느라 바쁜 엄마와 아내의 역할에서 벗어나 친구를 만나니 예전으로 돌아간 것 마냥 한껏 이야기꽃을 피운 두 시간으로 몇 달 동안 적립해 둔 저금통 같은 든든함이 생겼다. 다음번 다른 친구들과 만나면 또 일 년 동안 적립해 둔 저금통 같은 든든함이 또 생기겠지.
오늘 하루도 잘 보내고, 스트레스도 날려버려 기분 좋은 하루가 되었다. 내일 또 힘차게 하루를 보내어 보련다.





<화덕피자가 맛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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