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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가 든든한 이유

어묵볶음과 감자채볶음

by Kidcook

오늘은 남편이 좋아하는 밑반찬 두 가지를 뚝딱 만들었다. 초딩 입맛 남편을 위한 어묵볶음과 감자채볶음. 이 두 가지면 냉장고가 든든하니 따뜻한 밥만 있으면 여름철 입맛 없을 때 먹기는 딱 좋은 초딩 입맛용 밑반찬 되시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어묵볶음은 별로 안 좋아하고, 감자채볶음은 좋아하지만 잘 안 해지는 것 같다. 이유인즉슨 냉장고에 넣으면 굳어져서 둘 다 맛이 없어지는 탓이다. 그래서 가급적 한 번 먹을 양만 하고 싶으나, 양이 적으면 맛이 없기에 그래도 두세 번 먹을 양을 조리하게 된다. 거두절미하고 어묵볶음과 감자채볶음 만들기로 바로 들어가 보겠다.


<어묵볶음>


재료: 어묵, 양파, 당근, 식용유, 맛술, 진간장, 알룰로스나 물엿 또는 올리고당, 통깨


만드는 법

: 먼저 어묵은 한입 크기의 사각형으로 썬다. 오늘은 어묵 8장을 준비했다. 그리고 대파는 집에 썰어서 냉동보관 중인 걸로 한 주먹 준비하고, 양파는 1/2개를 나박 썰어서(납작하게 네모모양) 준비한다. 당근은 1/4개를 최대한 얇게 반달 썰었다. 왜냐하면 당근은 두껍고 크면 초등학생 입맛 남편이나 초등학생 아들 두 명이 잘 안 먹는다. 그래서 최대한 얇게 썰어야 어묵과 조화롭게 볶아져서 먹으므로...


어묵과 야채를 모두 준비했으면 웍(깊은 프라이팬)을 달군 후 식용유를 살짝 둘러서 어묵과 야채를 통째로 넣고 볶는다. 원래라면 어묵을 먼저 볶고, 야채를 나중에 볶는 것이 식감이나 색감이 좋지만 어묵볶음에 야채가 아삭거리는 게 싫은 나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볶는다. 좋아하지 않은 반찬이지만 아이들이나 남편이 잘 안 먹을 경우 나도 먹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므로 내가 먹을 수 있는 조리법을 택한다.


어묵과 야채를 살짝 볶은 후 딱딱했던 어묵이 좀 말랑해지면 맛술과 진간장을 넣고 볶아준다. 맛술을 넣으면 어묵도 좀 더 부드러워지고 어묵 비린내도 잡아주므로 조금 넣고 조리를 한다. 다음으로 진간장을 넣어서 먼저 색을 내고 간도 스며들게 한 후에 마지막으로 올리고당이나 물엿 또는 알룰로스 등 물엿종류의 단맛 내는 액상양념을 마지막으로 넣어서 단맛도 내도 윤기도 내준다. 양념비율은 맛술 1: 진간장 2: 알룰로스 1.5.

완성이 되었으면 한식반찬의 화룡점정. 통깨를 뿌려서 완성한다.


<감자채볶음>


재료: 감자, 양파, 당근, 베이컨(없으면 안 넣어도 됨), 식용유, 소금, 통깨, 후추


만드는 법

: 감자 3개와 당근 1/3개는 껍질을 벗겨서 채칼로 채 썰어두고, 양파 1/2개는 채 썰어 준비한다. 베이컨은 집에 있어서 이것도 채 썰어서 준비해 두었다.

웍을 달군 후 식용유를 둘러서 감자, 양파, 당근을 모두 넣고 중불에서 살짝 볶는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감자와 당근을 먼저 볶은 후 양파를 나중에 볶아야 익는 속도가 다르므로 같은 정도로 익지만 양파와 당근 향이 감자에 골고루 스며드는 게 좋은 나는 이것도 내 스타일 대로 볶는다.

모두 볶지 않고 살짝만 볶는 이유는 감자와 당근, 양파가 모두 골고루 익을 때까지 볶게 되면 감자는 부스러지고, 양파는 곤죽이 되고, 당근의 붉은 즙이 흘러나와 실패작이 될 수 있으니 꿀팁을 드리겠다.


꿀팁을 바로 물 한 수저와 냄비 뚜껑이다. 살짝 볶은 감자채에 물 한 수저를 넣고 불을 줄여서 뚜껑을 덮으면 스팀으로 감자와 야채가 부서지지 않고 골고루 익게 된다. 그러고 나서 흰색 감자가 투명해질 때쯤 뚜껑을 열고 베이컨과 후추를 투하해서 살짝 볶은 후 마찬가지로 통깨를 뿌려서 마무리한다.


베이컨은 미리 넣으면 부서지고, 후추도 미리 넣으면 요리하는 내내 재채기를 동반하므로 마지막에 부스러지지 않은 베이컨과 후추의 향이 살아있는 감자채볶음을 드시고 싶다면 마지막에 넣는 것을 추천드린다.



여름에 이 두 가지 반찬을 해두면 냉장고가 든든하니 입맛 없을 때 따뜻한 밥에 먹으면 입맛이 돌아올 것이다. 사실 이 두 가지는 냉장고에 넣으면 안 되는 반찬이지만, 여름철 폭염인 날씨에 불 앞에서 땀을 줄줄 흘리며 요리하는 게여간 고생이 아닌 주부들에게는 한줄기 빛과 같은 밑반찬 되시겠다. 손쉽게 뚝딱하면서 냉장보관해서 몇 끼는 해결할 수 있는 반찬이니 냉장보관했다가 먹을 때 접시에 덜어서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서 드시면 바로 한 것과 똑같은 맛은 아니지만 비슷한 맛으로 드실 수 있다.

이렇게 오늘 저녁 한 끼도 잘 해결해서 감사한 하루다.







<어묵볶음 자세한 레시피가 궁금한 분들을 위해...>





<감자채볶음 자세한 레시피와 제철 맞은 감자 효능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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