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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오래 살고 볼 일

노란 수박 드셔보셨나요?

by Kidcook

지난주 마트에서 행사를 하고 있어서 먹거리 장보 볼 겸 온 가족이 마트에 총출동을 했더랬죠. 마트 초입에 과일 코너에서 무더운 날씨에 수박생각이 간절한 탓에 가족 넷 모두가 수박 코너 앞으로 달려갔답니다. 맙소사! 그런데 수박이 다 팔린 거 있죠. 세상 살면서 수박 다 팔린 건 또 처음 겪어보네요.

저희 가족들은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수박코너에 한참 넋을 놓고 있었더니, 검은색 수박을 쌓으며 진열을 하고 계신 직원분이 "블랙망고수박, 노란 수박 맛있어요. 한번 드셔 보세요. 일반수박보다 더 달고, 부드럽고 아삭합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새로운 거 싫어하는 남편은 잠시 머뭇거리고, 나는 사보고 싶은데 아이들이나 남편이 안 먹으면 모두 내 차지가 되니 한참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랬더니 아이들도, 남편도 한 번 사보자고 한다. 웬일인가. 새로운 시도를 잘하지 않는 아이들과 남편인데, 엄청난 폭염에 시원한 수박생각이 간절한 모양이었다.

길쭉하고 시커먼 수박을 한 덩이 카트에 싫고 장을 봐서 집으로 오자마자 냉장고에 넣었다가 하루 냉장고에서 시원하게 보낸 후 다음날 개봉박두했다.

두근두근 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드디어 칼로 자르는 순간 시원하고 달큼한 향이 코끝을 찌른다.

"오, 대박! 진짜 노랗다!"라며 아이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내가 봐도 신기방기. 붉은색 수박만 보다가 노란색 수박을 보니 왜 이리 신기한 건지. 촌스럽긴.

일단 시식을 해보자. 남편이 제일 중간 부분을 잘라서 아이들과 내 입에 한쪽씩 넣어준다.

"오~~ 진짜 단데? 빨간 수박보다 더 달고, 맛있다!"라고 했더니, 남편도 그 말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다음 말은 "그래도 나는 빨간 수박이 더 낫네."라고 한다. 역시나 새로운 도전은 남편과 어울리지 않는다. 옛날사람 같으니라고... 구닥다리.

블랙망고수박-라벨.jpg

과연 12 브릭스라는 당도처럼 기존 수박보다 단맛은 강했다. 기존 수박의 당도가 10~11인데 반해 12 브릭 스면 좀 더 단맛이 강하다는 말이다.

블랙망고수박-절단면.jpg

수박이 길쭉하니까 4등분 하니 타원반달 모양이 되었다. 속이 정말 샛노래서 적응이 잘 안 된다. 씨만 없으면 파인애플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통에 담아서 먹으려고 한입 크기로 잘랐더니 정말 파인애플 조각과 흡사하다.

블랙망고수박-한입크기 절단.jpg

씨만 없으면 파인애플이라고 해도 믿겠쥬?




<붉은 수박과 노란 수박 영양비교>

붉은 수박은 '라이코펜'함량이 풍부해서 항산화 작용 및 혈압과 콜레스테롤 조절에 도움을 줘 심혈관질환 예방한다. 노란 수박은 수분함량과 영양성분은 거의 동일하지만, '베타카로틴'함량이 풍부해서 항산화 작용뿐만 아니라 비타민A역할을 해 안구건강과 피부건강에 도움을 준다.


당뇨환자 거나 혈당이 높은 분은 혈당지수가 높은 과일에 속하므로 식간이나 식전에 한쪽 정도만 섭취하고, 수박주스로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칼륨이 높은 과일이라 신장이나 심장질환이 있으면 과하게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이외에도 수분보충, 이뇨작용, 숙면, 피로해소 등에도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뱉어내는 수박씨의 쿠쿠르비타신 성분이 암을 예방해준다고 한다. 그러니 이제부터 퉤퉤 뱉어버리는 대신 꼭꼭 씹어서 암을 예방해 보도록 하자.




<노란 수박이 더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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