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토끼 딸쌍둥이 아빠가 되다!
안녕하세요 김토끼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부부소소사 글을 작성하게 됩니다.
제 글을 오랜시간 봐주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저희 가정은 저와 아내 두명이 살고 있는 2인가구 입니다.
2015년 결혼하였던 봄날이 눈에 선명한데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꽤 일찍 결혼하였던터라 아직 서른 후반과 중반의 나이입니다.
꿈은 많지만 가난한 남편을 만나
쉽지 않은 시간들을 보냈을텐데도
힘든 내색 한번없이 저와 함께해 주었습니다.
위태롭고 불안하기만 했던 제 인생이
잔잔한 호수같은 아내를 만난 덕분에
잦던 흔들림이 고요해지게 되었습니다.
아내를 위해 부자가 되기로 결심하였던 마음처럼
저는 아내에게 갚아야할 것들이
그리고 주고 싶은 것들이 참 많습니다.
(제 인생의 버킷리스트는 대부분 아내와 연관이 있습니다)
제가 돈을 열심히 모으고 있는 이유도
가장 큰 것은 아내의 행복을 위함입니다.
이처럼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던
제 아내가 원하는 것을
정말 오랜시간동안 받아주지 못했던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녀에 대한 계획이었습니다.
결혼 이후, 제 인생의 목표를 생각해보면
좋은 남편이 되고 싶고
아내와 행복하게 사는 것은 있었으나
부모로서의 무엇가를 기대하거나
생각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딩크족으로 생각한 것 까진 아니지만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결혼생활은 빠르게 흘러갔고
일찍 결혼했다는 핑계로
서울로 직장생활을 시작하였다는 이유로
경제적으로 자리잡지 못했다는 현실로
자녀 출산 계획은 늘 후순위로 밀려왔습니다.
결혼생활을 한지 5~6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아내가 가끔식 자녀계획을 얘기하였는데
그때마다 저는 확답을 주지 못했습니다.
채근하고 화를 낼 법도 한데
제 아내는 묵묵히 기다려주었고
그렇게 또다시 몇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렇게 결혼 9년차가 되었던
작년 여름에서야
아내의 마음에 응답할 수 있었고
그렇게 함께 준비하며 기다린 끝에
올해 2월 27일 소중한 생명이
저희에게 찾아왔습니다.
처음 이 소식을 아내에게 들었던 날
아내를 안고 엉엉 울었습니다.
자녀에 대한 감사함도 있었지만,
그 오랜시간을 기다려준 아내에게 미안하고
또 고마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그날 저는 '아빠가 되었습니다'
(제 아내를 만나지 않았다면 어쩌면 평생 들어보지 못했을 말)
심지어..(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제가 딸 쌍둥이 아빠가 되었습니다!!!!
자녀계획에 확신이 없을때에도..
귀여운 공주님들을 보면
'아 저런 딸이면..'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있었는데
제가.. 딸쌍둥이 아빠가 되다니요!!
(물론 아들이어도 감사했을겁니다..^^)
태명은 '열매'와 '씨앗'입니다.
(TMI 열매가 첫째이다)
그날 이후
저희 부부의 시계는 매우 느리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한주, 한주 얼마나 더디가는지
이제 22주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인들의 자녀들은.. 임신소식과 함께 초등학교에 가는 듯했다)
육아 바이블이라는
삐뽀삐뽀 119를 읽고
재테크 영상으로 가득하던 제 유튜브 클립에는
육아, 육아용품, 아기방꾸미기 등의 영상들이 가득차기 시작했습니다.
주위에 아이들이 돌아다녀도
관심이 0도 없던 제가
유모차 탄 아이들부터 초딩아이들까지
유심히 보고 눈이 마주치면
세상 어색하지만 미소도 지어보고 손도 살짝 흔들어 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디럭스, 절충형, 휴대용 유모차??
처음에는 무슨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던 육아용품의 세계는
브랜드 이름만 들어도 입에서 줄줄히 나올 정도로
숙달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현재.. 제 당근계정에 육아용품 알람이 300개 와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몇일 전에는 D데이 달력과 둥이들 토끼 양말을 사서 함께 놓았습니다.
사진상으로는 -117일이지만
글을 쓰는 지금 시점은 -104일입니다.
쌍둥이는 37주차를 만삭으로 보고
그 이전에도 나오는 경우들이 있어 변동성이 있으나..
의사선생님과 10월 16일정도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지난 22주동안
제 인생에서 정말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좋은 아빠,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은 없지만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갈려고 합니다.
부부소소사 글에
새로운 이야기들이 많아 질 것습니다~
저와 아내로 시작되었던 가정이.. 이제 4명이 되었습니다!
김토끼 + 아내 = 4명의 대가족이!?(김토끼, 아내, 열매, 씨앗)
초보 아빠로서 경험하게될
부부이야기도 많은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