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토끼입니다. 해당 글은 저의 이사기록과 내집 마련기를 정리한 글입니다.
저는 지난 10년간 5번의 이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근 시일내에 6번째 이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4번째 이사에서 서울 아파트를 구입하였고 이번 이사를 통해 2주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5번의 이사들은 저의 경제 인식 변화와 이어져 왔습니다.
한번쯤은 정리해봐야겠다 생각이 들었는데 블로그를 운영하며 시작해 볼려고 합니다.
이 포스팅은 시리즈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지난 10년간의 사사로운 기록입니다.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1 첫번째 이사
2015년 결혼을 하였습니다. 둘다 20대 중반, 20대 초반으로 많이 어렸습니다.
부모님 도움 없이 결혼을 하다보니 모아놓은 돈이 많지 않았습니다.
한정된 돈으로 집을 구할려니 쉽지 않았던 기억입니다.
발품을 팔다가 경기도 양주의 16년된 구축 아파트 전세를 구했습니다.
전세 보증금 7천만원이었고 3천만원 전세대출을 받아 시작하였습니다.
시세보다 조금 저렴하게 나온 매물이라 집 컨디션이 좋지 않았습니다.
집주인이 계속 살아온 아파트인데 벽지, 장판, 싱크대, 화장실 등
너무 노후된 상태였습니다. 10년전 사진인데 드라이브에 있어서 첨부해봅니다.
사진으로 다시 보니 어마어마한 컨디션이네요. 시세 대비 저렴한 전세가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싸고 좋은 집은 없다)
구축이라도 도배, 장판만 새로 싹하면 나름대로 새집처럼 바뀔 수 있으니 괜찮습니다만,
문제는 도배 장판 비용을 모두 저희에게 부담시켰었다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전세의 경우 도배 장판을 세입자가 하고 월세의 경우 집주인이 한다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의 컨디션이 통상적으로 살 수 있는 집어여야 하는데
이정도면 집주인이 수리를 하고 세를 놓는 것이 맞습니다(현재 상태로 살 수가 없는 집)
문제는.. 그 당시 저희 부부는 이런 지식이 없었고
부동산과 집주인에게 대신 말 해줄 수 있는 어른이 없었습니다.
결국, 도배, 장판 등 교체는 모두 저희 몫이 되었고
너덜너덜해진 싱크대 상판 교체도 집주인과 저희가 절반씩 내게 됩니다.
(이것도 안해준다는 것을 제가 사정하고 설득했던 기억입니다)
당시 집주인과 부동산 사장님은 저희를 막내 조카 보듯이
귀여워하시며 젊은 사람들이 대단하고 대견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꽉물 상황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많으나 의아해하거나 의견을 제시하기에는 너무 뭘 몰랐습니다.
(제가 후배들을 챙기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상황은 다큐멘터리만, 그 당시 제 아내와 저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우리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행복함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만큼 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더욱 특별했는데 유년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저에게
집에대한 로망과 꿈은 딱 두가지 였기 때문입니다.
1) 화장실이 집 안에 있을 것 2) 언제든 따뜻한 물로 샤워할 수 있을 것
만족과 꿈의 지점이 너무 낮았던 저는 매우 행복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신혼집이니 할 수 있는 선에서 집을 예쁘게 꾸며보자라고 결심하였습니다.
사진처럼 도배, 장판, 싱크대, 현관 신발장, 페인트 칠 등 전반적인 인테리어가 필요한 시점이었으나
돈이 없다보니 셀프인테리어와 턴키(기술자 부분섭외)를 진행하게 됩니다.
의욕은 높지만 실력이 없어서 시간이 오래걸렸습니다.
퇴근하고 저녁에 와서 조금씩 수리하고, 주말에 몰아서 진행하면서
전체적으로 집을 가다듬어 갔습니다.
싱크대의 경우 상판을 만드는 공장을 직접 가서 도매가로 사온뒤
기술자 분을 모시고와서 옆에서 보조해가며 금액을 세이브 하였습니다.
전체 인테리어에 소요된 비용이 궁금하시죠?(궁금하다고 해주세요)
도배, 장판, 싱크대, 문과 창틀, 천장조명, 현관문, 신발장 등
전체 수리비용으로 총 200만원을 지출하였습니다.
도배, 장판비용은 고정지출 비용을 빼고나면 거의 나머지는 몸으로 뛰면서 수리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수리한 집, 어떻게 바꼈는지 보시겠습니다!
(러브하우스 BGM, 요즘에는 넷플릭스 두둥으로 한다고 합니다)
처음 모습이랑 많이 달라졌지요? 저도 오랜만에 보는 사진입니다(네이버 클라우드 땡큐)
200만원이라는 인테리어 비용을 쓴 것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에 결과였지만
몇년 후 저희 부부(특히 아내분)는 전세집을 이렇게 고치고 살았던 것을 많이 후회하였습니다.
더 알아보고 집을 구했어야 했고, 전세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살만한 집을 골랐어야 했고
저 집을 골랐다면 집주인과 부동산에게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수리를 요청해야 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신혼부분들이 계시면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하다못해, 이사할때라도 이렇게 집을 대신 수리해준 것을 어필하며 일정부분 얻어 냈을텐데
이삿짐을 실고 이사가는 저희에게 변기 커버가 깨졌으니 새로사서 보내라고 화를 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분노조절 장애 출현 트리거)
그래도 돌이켜보면, 나쁜 기억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좋은 기억도 많습니다.
초년생 시절이라 적은 월급이었지만 아파트 음식점 전단지를 보며(그 당시에는 배민, 쿠팡 없었습니다)
뭘 먹을까 고민하고, 밥먹고 동네 하천을 걸으며 도란도란 얘기하던 시간들이 기억납니다.
사람좋아하고 함께하는걸 좋아하는 저희 부부의 집에는 지인들의 신발이 현관을 가득 채우곤 했습니다.
(이러한 성격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리숙했지만, 작은것에 기뻐하던 시절입니다.
부동산 재테크 글을 쓰면서 평형, 연식, 지역 교통과 호재 등을 통한
시세 분석을 하고 있지만..결국 집은 사람이 사는 공간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집은 결국 그 곳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목적인 것 같습니다.
제가 돈을 모으고 투자를 하는 목적도 이와 같습니다.
제 아내는 평생 가난했던 저에게 시집와서, 구겨진 마음을 따뜻하게 펴주었던 사람입니다.
아내가 오늘보다 내일 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전 부자가 되기로 결심하였고 반드시 해낼려고 합니다.
10년 동안의 6번의 이사기록은 이러한 여정의 중요한 지점이 됩니다.
그리고 오늘 #첫번째 이사에 대한 글을 정리하였습니다.
이 시리즈 글이 먼 훗날 저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