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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성실하지만 가난한 당신에게
(나의 이야기)

by 김토끼


성실하게 가난해지는 삶을 살았던 날들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에 돈을 모으는 것을 좋아했다. 초등학교시절(입학시점은 국민학교) 반마다 학급 저금이라는 것을 했었다(기억하신다면 당신은 나와 동년배..) 매주마다 통장사이에 저금하는 돈을 넣고 저 출시 간에 통장을 내곤 했다. 그러면 학교와 연계된 은행에서 입금 이후 통장을 다시 주는 형태였다. 적은 용돈이었지만 일정 부분을 모아서 매주 저금시간에 저금하였고 그 돈이 쌓여가는 것이 좋았다. 당시에는 금액을 떠나서 한주도 빠짐없이 저금하면 저축왕 상장을 줬고 그 당시 저축왕으로 인정받았다.


금액은 몇천 원이었지만 꾸준하게 모아가는 것이 좋았고 이자가 붙는 것이 그렇게 신기했다. 초등학생이라 몰랐지만 그 당시에는 어마어마한 이자를 주던 시대이다(전설의 은행 금리 시대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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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이율 1998년 기준 예금이율 18%, 적금이율 13%(예금, 적금으로 집사던 시절)


저축을 좋아하던 초등학생이 대학생이 되었고 스무 살 때부터 펀드를 하며 돈을 모아 왔다. 당시에는 펀드가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던 시절이다. 브릭스, 고배당, 광개토펀드(중국펀드이다 많은 사람들의 삶의 상처를 준 펀드 ex) 결혼자금으로 펀드투자했는데 반토막 나서 이혼했습니다 등)를 가입하고 투자하기 시작하였고 당시 아르바이트 금액의 절반정도씩 저금하여 복학할 때는 학비를 내고도 천만 원 이상의 돈이 통장에 있었는데 당시에는 그 돈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고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곤 했다(당시 스물두 살이었으나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도 월급의 절반가량은 저축하고자 노력하였고 추억의 풍차적금(1년 단위 만기를 월단위로 가입하는 형태), 특판적금을 가입하며 돈을 모았으나 취업 이후 본격적으로 가정 경제를 책임저야 하는 상황과(해결해야 하는 경제적 문제들이 많았다) 꿈을 위한 학비지출 등으로 돈을 모으는 속도가 매우 느려지기 시작했고 결혼을 앞둔 시점이 되자 지금까지 내가 모은 돈들은 매우 적은 돈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감사하게도 검소하고 지혜로운 아내를 만나 서로를 의지하며 결혼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당시의 나의 부족함을 넘어 앞으로의 날들을 기대해 주는 사람이었다). 이후 서울로의 이직과 새로운 곳의 정착을 하며 저축 및 대출상환을 하며 큰 걱정 없이 지금 행복하자라는 마음으로(욜로라고 하기에는 너무 소소한 생활비 었다) 살아가다 보니 어느덧 결혼한 지 6년 차가 되었다.


당시 우리 부부의 경제생활은 대출 상환, 연금저축보험 정도였고 그 흔한 주식, 부동산 투자와 관련하여 영상 한번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열심히 한 달을 살아내고 받은 소득으로 생활하고 적당하게 저금하곤 했다(고정적으로 나가는 이자, 저축보험 외에는 달마다 저축금액이 상이했다).


바람 한 점 없는 바다 위를 떠 가는 배처럼 편안하고 고요했으나 경제적 방향성은 부재한 시간을 보냈다. 돈을 안 모으는 것은 아니기에 죄책감은 없었고 인생이 돈만 모으다가 가는 것은 아니라고 하며 매년마다 해외여행을 다녔다. 열심히 살다 보면 가난하게 살지는 않겠지, 노후준비도 하고는 있으니 나중에 먹고 살정도는 되겠지라는 동화 속 주인공들의 엔딩을 생각하며 적당하게 모으고 적당하게 쓰자는 태도로 생활을 이어갔다(추후 생각해 보면 이것은 성실하게 가난해지는 삶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각성이벤트가 발생하며(지난 편에 소개한 아리에티 사건) 현실자각 타임과 함께 재테크 모드로 변경하고 살게 된 지 2년의 시간이 흘렀다. 돈을 모으는 방향성을 설정하고 저축목표 금액, 다양한 투자를 공부하고 실제로 해보며 부딪치고 깨지면서 배워왔다(성공과 실패 여부를 투자의 근거를 쌓아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는 이것을 김토끼 부자 되기 1차 계획 (2021-2023년(2년)으로 분류하기로 했다. 그리고 1차 기간 동안 누적된 저축과 투자소득은 0차 계획 경제적 무계획 시기(2015-2020년 5년) 보다 더욱 높은 자본의 증가가 발생하게 된다. 급여 소득증가로 설명하기에는 그 갭이 너무 크다.


2015-2020년(5년) 자본증가금액 < 2021-2023(2년) 자본증가 금액


증가된 자본보다 중요한 것은 돈과 관련하여 두 가지 질문의 답을 고민하고 찾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Q1. 왜 돈을 모아야 하는가?

Q2. 어떻게 돈을 모아야 하는가?


그리고 지금 서술하고 있는 것이 왜 돈을 모아야 하는가에 대한 개인적 이론이다(Personal theory)


1. 초등학생 때는 금액을 떠나서 꾸준히 저금을 하는 것으로 저축왕이 되었다.

2. 대학생 때는 아르바이트로 천만 원을 모으면 건실하고 경제관념이 있는 청년이 된다.

3. 직장인일 때 급여의 일부분을 꾸준히 저축하고 살아가는 것만으로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어쩌면, 성실하게 가난해지는 길 위를 걸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질문 속에 내가 돈을 모아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정립하게 되었고 두 번째 질문인 어떻게 돈을 모아야 하는가와 관련하여 다양한 접근들을 하고 있고 게시판 별로 돈을 모으는 방법에 대하여 적어보고 있다

(누누이 서술하지만 글은 잘 된 투자의 기록처가 아니다. 지난 2년과 앞으로의 공부 기록들이 혼재되어 있으며 재테크 도전기의 기점을 기록하는 공간이다).


자성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라는 개념이 있다.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 다는 것으로 생각이 언어와 행동을 만들고 그 결과 값으로 바라던 일들이 현실로 이루어진다는 개념이다. 나는 이 블로그가 자성예언의 출발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년시절의 가난은 나의 책임이 아니지만 노년의 마주할 가난은 내 책임이라는 말이 있다. 자칫 무겁게 느껴지는 말이지만 난 오히려 이 말을 듣고 해방감을 느꼈다.


과거 내 삶에 자리했던 지독한 가난은 나의 잘못이 아니다. 과거 것은 지나 보내고 내가 마주할 앞으로의 순간들에 집중하자. 나는 부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 글은 지난 노력들의 반추이자 앞으로의 시간들의 푯대이다. 또한, 이 글을 읽고 있는 나와 비슷한 고민과 삶의 모습을 가진 사람들에게 작은 도전과 위로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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