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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네 번째 이사_서울 아파트 매수하다(절약 리모델링)

발로뛰며 해낸 천만원 초반 리모델링

by 김토끼

안녕하세요. 김토끼입니다. 지난 10년간 5번의 이사를 하였고 조만간 6번째 이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시리즈로 포스팅되고 있는 저의 이사 기록 네 번째 챕터입니다.


관심 있게 봐주시고 다음 편을 기다려주시기까지 하는 복 받으실(ㅎㅎ) 분들 덕분에 열심히 다음 편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양주시 7천만 원 아파트 전세로 시작하여, 서울입성을 시작했던 봉천동 언덕 아파트를 거쳐

송파구 행복주택에서 경험했던 돈을 모아야 하는 이유, 재테크에 대한 인식변화 등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럼 네 번째 포스팅 시작하겠습니다.



#4 세 번째 이사, 서울 아파트 자가소유자가 되다(구로구)


행복주택에서 살아가는 동안 쾌적한 주거환경이 주는 만족과, 행복주택의 한계

자본주의를 부정하며 돈은 필요 없다고 느꼈던 과거의 지난날을 만나며 온탕과 냉탕을 모두 경험하였습니다.


지난번 아리에티 사건(행복주택 기간 만료)을 통해 현실을 각성하게 되며 '집'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집을 사자!!라고 생각했지만 어떤 집을 어떻게 사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은 전무하였습니다(전세, 반전세, 행복주택)


집을 사야겠다 마음을 먹는 것과, 무슨 집을 사야 하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일단 할 수 있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보고자 하였습니다. 도서관에서 부동산 관련 책을 대여하고

투자 관련 영상, 유튜브 등을 닥치는 대로 공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행복주택 남은 계약기간이 두, 세 달 정도 남았던 시점이기에 딥다이브가 필요하였습니다.

평일 퇴근 이후에는 새벽까지 부동산 매수에 있어 필요 정보 등을 공부했습니다.

인터넷 송품을 통해 접근가능한 금액 선에서 구입 가능한 아파트들 리스트들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주말마다 평일에 리스트업 했던 아파트 단지를 방문하여 탐색을 진행하였습니다.

부동산 문 앞에서 아내와 "기죽지 말자. 잘 모르는 거 티 내지 말자! 아자아자!"라고 들어갔지만

어설픈 초보의 느낌을 가릴 수 없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부동산 사장님들은 매물을 보여주시는 것만 아니라 첫 자가를 구입할 때 신경 써야 하는 점들과 핵심 포인트 등을 알려주셨습니다(본인 물건을 사지 않음에도)



그렇게 그해 겨울, 두어 달간을 매일 새벽같이 부동산 리스트를 정리하고, 주말마다 임장을 다녔고

최종적으로 몇 가지 지역을 최종 라인업으로 추리게 됩니다(서울 구로, 관악, 중랑구와 경기도 하남)


최소한 다른 시간대 두 번은 가봐야 한다는 책 내용대로 4곳을 방문하며 동네 분위기, 주변 지역 등을 확인하였습니다.

강남접근성, 핵심 업무지역, 역세권, 대단지, 평지(과거 봉천동 충격)등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가격등을 검토한 뒤 최종적으로 서울 구로구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를 매수하게 됩니다.


해당 아파트도 오래된 구축 아파트로 인테리어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아파트였는데요.

이를 고려하여 조금이나마 가격을 감액하고 구입하였습니다.

그럼, 구입당시 구로구 구축 아파트 모습을 공유하겠습니다.

image.png?type=w773 구축 아파트 특유의 상태로 가득한 인테리어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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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건축 인테리어 그대로 유지되고 있던 아파트


사진 컨디션으로 보면 정말 쉽지 않아 보이지만, 태어나 처음으로 갖게 된 '우리 집'이었기에

저런 상태여도 마냥 좋았던 기억입니다.


문제는 인테리어였는데 당시가 코로나 시점이라 집에서 머무는 시점이 늘어나고 있어(홈캉스, 홈카페 등) 집을 인테리어 하는 회사들의 인건비가 크게 오르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몇 군데 견적을 받아보니 20평 아파트를 인테리어를(주방, 화장실, 베란다 포함) 전체적으로 필요한 금액은 기본 3천만 원 이상이 나옵니다. 이 가격을 주고 인테리어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고민이 들었습니다.

(사실 아파트 구입 이후 저희 잔액은 거의 0원에 수렴한 상태였습니다)


저희 부부는 옛 시절의 기억을 살려(경기도 양주 셀프인테리어) 메인 공정을 담당할 인테리어 업체를 하나 정하되 나머지 부분들은 턴키 방식으로 을 통한 비용절감을 시도하였습니다.


금액 절감을 위해 저희가 아파트 인테리어 콘셉트북을 ppt를 만들어 업체와 교류하였습니다.

방, 거실, 주방, 화장실 등의 콘셉트와 규격, 조명과 전기코드 위치 등


SE-031b638e-ce8c-45d0-a2ad-226d8f1c8545.png?type=w773 저희가 직접 제작한 아파트 인테리어 콘셉트북 ppt

지금 다시 보니 그 당시 열정이 사뭇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돈이 없으면 사람은 강해집니다).


또한, 아파트 전체를 공사하는 것이라 해당 동의 입주민 동의서, 특히 저희 집을 중심으로 8방향의 아파트는 진동, 소음 등이 날 수 있기에 꼭 찾아가서 설명 및 동의가 필요합니다. 보통 업체가 돈을 받고 대신해 주지만 저희 부부는 발로 뛰면서 동의서를 받았습니다(종량제 봉투와 간식 등을 돌립니다).


여담이지만, 이렇게 알게 된 이웃분들과의 인연이 매우 특별했는데 저희 옆집에 혼자 사시는 할머님과는 매우 친해지게 되어 집 비밀번호까지 설정해 드리는 사이가 됩니다(기회가 닿으면 에피소드를 나눠보겠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돌아와서 인테리어 과정을 한번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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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리모델링, 모두 뜯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대형 인테리어 회사에서 받은 견적 보다 절반이상 낮은 금액으로 인테리어를 완료하게 됩니다. 현관입구 바닥, 중문 하나부터 하나하나 저희가 생각했던 대로 인테리어 공사가 잘 이루어졌습니다. 그럼 인테리어 후 사진을 한번 보시죠!


image.png?type=w773 화이트 벽지와 대리석 타일무늬의 바닥장판


구축아파트의 특징인 거실이 좁고 안방이 큰 것을 보완하기 위해 바닥과 벽지의 색깔이 이어지도록 하여 공간감을 확보하였습니다. 또한 거실에서 베란다로 이어지는 곳을 폴딩도어로 설치하여 개방감을 확보했습니다!

image.png?type=w773 싱크타일, 후드까지 한 땀, 한 땀 골랐던 인테리어


주방 인테리어의 핵심은 협소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이었고 'ㄱ '자 아일랜드 장을 추가로 붙여 넣어 조리공간을 확보하고 렌지장, 하부장을 연결하였고 냉장고 자리에도 수납장을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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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화장실 인테리어(컨셉은 호텔), 깔끔하게 시공된 베란다


화장실은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요. 기존 타일을 깰 건 깨고 덧방작업을 하였고 전체적인 느낌은 딱 들어갔을 때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길 바랐습니다. 저 욕실타일의 크기와(600x300) 조명색깔 등을

맞춰놓고 보니 생각했던 모습이 나왔습니다(가장 만족)


디자인에 있어 또 하나의 킥은, 폴딩도어였습니다. 확장이 안 되는 구축아파트는 베란다가 정말 요긴하게 사용됩니다. 특히 폴딩도어로 생활공간을 연장할 수 있어 거실과 베란다의 타일 색을 유사하게 하여 입구에서 보면 전체가 이어져 보이도록 해봤습니다. 또한, 베란다 수전을 설치하여 저기서 식물들 물을 담뿍 주고 있으면 참 좋더라고요!


구축아파트가 인테리어를 통해 정말 새로운 아파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저희 부부의 행복한 시간들이 이어졌습니다. 널찍한 식탁과 의자를 거실에 놓았습니다(TV는 안방으로). 때로는 민슐랭식당으로(제 이름 중 민이 들어갑니다), 햇살 가득한 찻집이 되어주었던 편안한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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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범벅으로 따뜻했던 거실


타일하나, 수전 하나까지 저희가 골랐던 욕실은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 '쉼'의 공간이 되었고

아파트 베란다에서 홈캠핑을 즐기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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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달복달 좁은 아파트였지만, 행복은 평수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인생 첫 아파트 투자이자 서울 자가소유자가 된 저희 부부는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하고 싶지만, 현실적인 상황들도 발생합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것을 넘어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저희가 집을 계약한 것은 2021년 1월이었는데 이후 1년도 안 되는 사이 1억 이상 상승하게 됩니다.

상승에 좋아했던 것도 잠깐, 순식간에 하락세로 돌아선 부동산 시세는 23년 초가 되자 거의 얼음이 되어버립니다.


모아놓은 현찰이 거의 없던 터라(행복주택 이후) 은행에서 허락하는 최대한의 대출을(70%)

받아 구매했던 아파트인데 저희가 구입한 가격보다 떨어지게 되니 다소 혼란스럽고 당황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멘털 바스스 상태로인 저에게 아내는 "괜찮아. 지금 팔 거 아니니깐, 매도하기 전까진 사이버머니야"라고 하며 담담하게 지내셨습니다(아내 = 금강멘털). 덕분에 저도 큰 타격 없이 해당 기간을 지나 보냅니다.


흥미로운 점은, 집이 오르고 떨 오지는 과정을 겪으면서 부동산 관련 공부와 재테크에 대한 공부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부동산 관련 유료 교육과정을 수강하며, 조별모임, 임장 보고서 작성 등을 하며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반년정도 공부를 하고 나니, 이 집을 샀던 것에 대한 아쉬운 부분과 보완점들을 알게 됩니다.

당시에는 몇 달간의 딥다이브를 통해 최선의 선택을 하였다고 생각했지만 표본 데이터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제가 탐색했던 지역과 동네는 4~5군데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안에서는 적절한 선택이었지만,

결국 더 많은 곳을 알아보고 비교하는 눈과 실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으로, 두 번째 아파트 투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4번째 이사 경험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좋았던 기억도, 아쉬웠던 것도 공존했던

첫 부동산 투자였지만 결국 두 방향 모두 배움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경험을 토대로 김토끼의 재테크

도전기는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직은 작은 한 걸음들이지만, 방향을 맞추어 가다 보면 조금 느려도 좋은 결과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것으로 네 번째 이사 기록을 마칩니다. 다음에는 5번째 이사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사사로운 기록임에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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