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고 싶은 일 그거 할 수 있는 거였어?

주부에서 직장인으로

by 풍또집

꿈을 이룰 기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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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부.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을 두 번 반복하니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따져보니 그게 벌써 3년이다.



그 시간 끝에 나는 간만에 출근을 하게 됐다.




우유 배달, 공장, 식당, 강의....

먹고 살려니 일을 아주 쉴 수는 없었고

어린아이를 챙기면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이라면 뭐든 꾸준히 해오긴 했다.



그런데 이번엔 왠지 마음이 붕붕 뜬다.

아이가 부모를 조르고 졸라 기어코 집에 작은 강아지 하나를 데려온 날 마음이 이리 날아다니려나.



내가 정말 하고 싶던 일을 하게 됐다.



"사진"



오롯이 내 것인 핸드폰을 처음 받아 들었을 때,

그때부터 사진을 찍었으니

찍어온 것으로 따지면 어언 20년이다.



사진에 큰 재주가 있다고 느끼지도 못했고

따라서 큰 흥미도 없었다.



그런 내가 언제부턴가

사진을 찍고

찍은 사진을 보고

그 사진을 모아 내 맛대로 보정을 하는 순간 내내



그저 좋았다.



내 맘에 차는 사진을 만들어내고 나면

족히 일주일은 헤실거리곤 했다.




왜 나는 특별히 사진이 좋다고 하는가 하면


그냥 어느 순간 보였다.

눈으로 보는 세상과 렌즈를 거쳐 보는 세상이 다른 게 눈에 들어왔다.



어떤 빛에서 어떤 렌즈로 어떤 각도에서 찍는가도 참 달랐지만은

내가 피사체의 어떤 부분을 예뻐하며 담는지가 렌즈에는 보였다.

의도하지 않아도 절로 그렇게 됐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담을 때는 특히나 더 그랬다.

엄마, 자식, 남편, 만나면 좋은 사람들이 꼭 그랬다.

어딘가 도착해 눈을 돌리면 보이는 익숙하거나 생경한 풍경들도 포함이다.



평생 좋아하는 것들 따라다니며 사진이나 찍고 살면 좋겠지만

어차피 평생 일을 하고 살아야 하는 것이 사람의 운명이라면

사진이라는 일로 먹고살고 싶었다.



하지만 막연히 느끼기에 "좋아하는"이란 말이 내게는 사치 같았다.

입을 쩍쩍 벌리는 아기새가 두 명에

집값은 비싸고 집에 드는 모든 물건들이 비쌌다.



좋아하는 일이고 뭐고 당장 취직이라도 해서 우리 가족 따스히 잠들 집 먼저 사고 싶었다.

어쩌면 그게 내 꿈이었다.



세상과 타협하고 적당히 남들처럼 살려하던 그때

어떤 사람들의 목소리가 나를 움직였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