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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 도시가 텅 비더니... 남은 건 1200명

by 리포테라

포위망 좁혀온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마지막 저항
돈바스 전면 장악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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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로우스크 점령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포크로우스크를 완전히 손에 넣기 직전이다. 이곳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연결하는 전략적 길목으로, 돈바스 전역을 장악하려는 러시아의 야심에 있어 핵심 열쇠로 꼽힌다.



1년 넘게 이어진 공세는 최근 들어 결정적 전환점을 맞았으며, 포위망이 조여오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시가전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포크로우스크는 한때 6만 명이 살던 도시였지만, 이제 남은 민간인은 1200여 명에 불과하다. 이 지역이 무너지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전체를 흔들 수 있는 발판을 얻게 된다.


‘하루 100개 조’…포위망에 갇힌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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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로우스크 점령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러시아군은 최근 며칠 사이 도시 곳곳으로 병력을 침투시켰고, 포위망은 거의 완성 단계에 도달했다. 우크라이나군 지휘관은 “우리는 사방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며 “도심에서는 거의 매시간 전투가 벌어진다”고 CNN에 전했다.



드론 운영 병력조차 대응하기 벅찰 정도로 러시아군의 진격은 빠르고 조직적이다.



우크라이나 병사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3인 1조로 편성돼 “두 명이 쓰러지더라도 한 명이 전진해 도시 내 거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움직인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규모 침투조는 하루에도 100개가 넘게 투입된다는 분석이다.


“전술적 이득보다 상징적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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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로우스크 점령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포크로우스크는 전쟁 전 우크라이나 동부의 주요 병참기지로 기능했다. 도네츠크 일대에 물자를 공급하는 허브였던 이곳은, 러시아의 공세로 철도와 도로 대부분이 끊기며 그 기능을 상실했다.



미국 워싱턴DC의 전쟁연구소(ISW)는 “이미 전략적 목적은 달성됐고, 이후 포크로우스크 점령은 작전상 의미보다 상징적 가치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도시가 무너진다고 해도 도네츠크 전체 장악에는 여전히 4분의 1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요새 벨트’를 향한 다음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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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로우스크 점령 위기 / 출처 = 연합뉴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우크라이나는 아직 포위된 것이 아니라며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특수부대를 투입했고, 포크로우스크 외곽 방어선을 강화하는 작전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시에서 불과 20킬로미터 떨어진 부대를 직접 방문해 군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방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드론과 헬리콥터를 동원한 반격에도 불구하고 전황을 뒤집지는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포크로우스크가 함락되면 러시아는 슬로우얀스크, 크라마토르스크 등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요새 벨트’에 더욱 가까이 접근하게 된다.



러시아는 종전 협상에서도 이 지역 전체를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루한스크는 이미 완전 점령을 끝낸 상태다. 포크로우스크를 넘긴다면, 도네츠크마저 사실상 러시아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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