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 기술 영상 공개 / 출처 : 연합뉴스
현대차의 전기차 기술이 경쟁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한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에서 차량을 직접 구매해 기술을 분석 중이라는 얘기도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대한민국 기술대상’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을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상세히 공개했다.
현대차·기아,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 기술 영상 공개 / 출처 : 현대차·기아
해당 기술은 전기차의 구동 핵심인 모터, 감속기, 인버터 구조를 설명하고 있으며, 특히 인버터의 구성 방식이 기존과 차별화된다.
기존 전기차 인버터는 실리콘 또는 실리콘 카바이드 반도체로 구성된 6개의 스위치를 사용한다. 현대차는 여기에 동일한 스위치 6개를 추가해 총 12개의 스위치로 동작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일상 주행에서는 기존 한 세트만 활용해 효율을 유지하고, 고속이나 고출력 상황에서는 두 세트를 동시에 작동시켜 출력을 높인다.
모드 전환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으로 구현돼 전환 시 불편함이나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설계됐다.
기술 개발에 참여한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이 같은 방식으로 고출력과 고효율을 동시에 구현한 사례는 없다”며 “대통령상 수상과 경쟁사 분석 사례를 통해 의미 있는 기술이라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 기술 영상 공개 / 출처 : 현대차·기아
이 기술은 기아 EV6 GT를 시작으로, 현대차 아이오닉 5N, 6N, 9, 수소전기차 올 뉴 넥쏘 등 고성능 신형 모델에 적용됐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출시될 다른 전기차 모델에도 이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특허도 이미 다수 확보한 상태다. 현재까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에서 총 47건의 관련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리콘 카바이드 반도체의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성능을 확보할 수 있어, 효율성과 환경 측면 모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 출처 : 현대차
기술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좋은 편이다.
일상 주행 시에는 에너지 효율이 높고, 고속 주행 시에는 즉각적인 출력 상승을 체감할 수 있어 운전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가 많다.
퍼포먼스 모델을 중심으로, 가속감과 주행 성능이 이전 대비 개선됐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한 전기차 운전자는 “출력이 확실히 개선돼 주행이 한층 안정적이고 자연스러워졌다”고 말했다.
모드 전환의 부드러움, 소음과 진동 개선 등 실사용에서 체감되는 요소들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의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은 실제 주행 경험과 성능 향상 면에서 전기차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