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자회사 SK스토아 매각 결정 / 출처 : 뉴스1
SK텔레콤이 자회사 SK스토아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매각 결정이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고, 인수 후보 기업의 재무 안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되면서 내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노조는 11일 “성실한 답변이 오기 전까지 모든 매각 절차를 반대할 것”이라며 “대주주 변경 저지를 위한 대정부 투쟁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SK텔레콤이 매각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향후 협상에도 노조가 직접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SKT / 출처 : 뉴스1
SK텔레콤이 SK스토아를 정리하는 이유는 재무적 부담과 핵심 사업 집중 때문이다.
최근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한 보안 강화 비용과 과징금 등으로 재무 상태에 압박이 커졌고, AI 중심 구조로 전환하면서 홈쇼핑 등 비핵심 자산의 정리가 추진되고 있다.
SK스토아는 코로나 특수 이후 실적이 하락했고, 홈쇼핑 시장도 성장 정체기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선 SK스토아의 매각가가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박정민 SK스토아 대표 / 출처 : SK스토아
노조는 SK텔레콤이 매각 과정에서 구성원과의 사전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SK스토아는 AI 기술과 결합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사업”이라며 “단순히 비핵심 계열사 정리라는 이유로 매각을 강행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또 “노동조합을 배제한 채 진행되는 협상 과정은 투명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사측은 모든 매각 절차를 노조에 공개하고, 협의 과정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SKT 인수 후보자인 라포랩스의 운영사 퀸잇 / 출처 : 퀸잇
노조는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라포랩스의 재무 상황과 운영 능력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라포랩스는 여성 쇼핑 플랫폼 ‘퀸잇’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으로, 최근 몇 년간 누적 적자를 기록 중이다.
노조는 “재무 상태가 불안정한 기업이 SK스토아를 인수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실제 운영 계획과 투자 여력을 사측이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 중소기업이 대형 유통사를 인수했다 실패한 사례를 언급하며 “비슷한 방식의 인수는 직원과 고객, 협력사 모두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SK / 출처 : 뉴스1
노조는 이번 매각이 조합원들의 근로 조건과 고용 안정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단체협약의 승계 여부, 인수 이후의 복지 및 처우 유지 여부 등도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근로 조건과 고용 보장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정리되기 전까지 매각 논의는 중단돼야 한다”며 “인수 주체는 직원 처우 개선과 안정적 경영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향후 인수 기업에 대해 운영 능력과 경영 비전을 직접 검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고용 승계, 단체협약 유지, 노동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사측에 공식적인 답변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