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오션플랜트 매각 반대 / 출처 : 연합뉴스
SK오션플랜트 매각 논의가 본격화되자 고성 지역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남 제1호 기회발전특구의 핵심 사업자인 SK오션플랜트는 약 9,500억 원 규모의 투자와 3,600명 고용을 약속했지만, 아직 절반도 채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사모펀드에 매각이 추진되자 군민들은 고용 불안과 지역경제 침체를 우려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SK오션플랜트 매각 반대 / 출처 : 연합뉴스
고성군의원들과 경남도의원들은 11일 고성군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오션플랜트 매각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이들은 “공정률이 60%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매각이 추진되는 것은 군민을 기만하는 일”이라며, “사업 중단과 고용 축소로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SK 측이 당초 약속한 9,500억 원 규모의 투자와 3,600명 고용 계획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매각을 두고 ‘약속 불이행’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군민들 역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환경 문제까지 감수하며 협조했지만, 지금은 기업의 일방적 결정에 지역 전체가 휘둘리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K오션플랜트 야드 전경 / 출처 : SK오션플랜트
고성군과 경남도는 SK오션플랜트를 중심으로 해상풍력 산업단지를 조성하며 기회발전특구를 추진해 왔다. 행정·재정적으로 1,672억 원의 공공예산도 투입됐다.
하지만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미이행된 5,000억 원 이상의 추가 투자는 중단될 수 있고, 특구 지정 해제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이는 지역 도시계획과 청년 고용 정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신생 사모펀드가 인수할 경우, 단기 수익을 노린 ‘먹튀’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줄고, 지역과의 상생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로 인해 지역 협력업체와 고성 내 산업 생태계에도 연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는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SK오션플랜트 매각 반대 / 출처 : 고성군의회
고성군민과 지역사회는 매각 반대에 조직적으로 나서고 있다. 군의회, 상공계, 주민들이 함께 ‘범군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집회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기업의 일방적 결정이 지역 주민의 생존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투자·고용 약속 이행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도 대응에 나섰다. 도의원들은 “매각이 현실화되면 고성의 산업 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경남도와 고성군이 SK의 약속 이행 여부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야와 군민 대표가 함께 참여하는 ‘여·야·민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며, 초당적 협력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성군민들은 단순한 매각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와 생존 문제라고 보고 있다. 투자와 고용에 대한 명확한 이행 계획이 제시되지 않는 한, 매각 추진은 강한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SK의 향후 계획에 대한 책임 있는 설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