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 - 나에게 초능력이 생긴다면

불안을 다스리는 법

by 미네르바의 올빼미


며칠 전부터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면 행운이 올 거야』라는 책을 읽어주고 있다.
남자아이들이라 그런지 말투가 점점 과격해지고, 가끔은 듣기 끔찍한 단어를 주고받기도 한다. 잔소리로 다잡는 것도 한두 번이지, 자칫하면 나 역시 같은 말투를 쓰게 된다. 그래서 책으로 언어를 교정해 주자는 마음이 들었다.

책 속에는 청소년이 겪을 법한 일상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상대와 자신을 지켜주는 말들이 그 속에 적혀 있다. 나는 아이들에게 그 문장을 따라 하게 하고, 생활 속에서 적용한 경험을 나누어 보자고 했다. 처음에는 자리에 앉아 함께 하자는 사실만으로도 반감을 보였지만, 이제는 장난을 치면서도 대꾸해 주고 따라와 준다. 그 모습이 고맙다. 오히려 책을 읽어주며 내 언어 습관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도 있다.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종종 미래를 내다보는 초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이렇게 착하게 자라주었지만, 앞으로도 잘 살아갈까. 그 얼굴에 어린 시절의 표정과 웃음을 여전히 보게 된다. 아이의 과거를 너무 잘 아는 부모이기에, 자주 저지르는 실수도 있다. 아직도 그 아이를 어린애로 대하는 것이다. 자율성과 한 인격체로 존중하는 태도를 갖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아이는 이미 청소년이 되었다. 좋아하는 것도 바뀌고, 생활 패턴도 달라졌다. 어린 시절의 습관은 흔적조차 없다. 게다가 머리도 굵어져서 엄마의 조언과 잔소리는 곱게 무시해 버린다.


“내가 알아서 합니다.”


속에서는 부글부글 끓어오르지만, 사실 그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내가 바라는 방식이 다를 뿐, 아이가 선택한 대로 두어도 세상은 잘 돌아가고, 집안의 평화도 유지된다.

가끔은 상상해 본다. 미래의 아이들이 원하는 일을 하며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만 할 수 있다면, 나는 훨씬 더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와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누며 지낼 수 있지 않을까. 결국 부모가 잔소리를 하는 이유는 아이가 올바르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그 기준은 대개 부모 개인의 바람일 뿐이다.

아이가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고, 그 길에서 무너지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믿어주는 일. 어쩌면 그것이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