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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평범한 직장인이자 취준생이 축구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3).

by 태라킹

'돈 쭐 낼 줄 아는' 스포츠 유니폼은 축구 유니폼이다.

매 3월에 새로운 시즌이 개막하는 리그 기준으로는 매 1~2월에, 매 8월에 새로운 시즌이 개막하는 리그 기준으로는 매 6~7월에 새로운 리그에 입는 축구 클럽 유니폼이 공개된다. 다른 스포츠들과는 달리 축구는 매 시즌마다 새로운 디자인의 유니폼을 팬들에게 선보이고는 한다. 야구나 농구나 배구는 CI처럼 팀의 대대적인 개혁이 있는 경우가 아닌 이상 왠만하면 유니폼을 바뀌지 않는다.(물론 예외는 있다. 국가 공휴일이나 기념비적인 날 같은 특수한 날 또는 구단 자체 이벤트 행사의 경우.) 그런데 축구는 왜 그럴까? 물론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뉴발란스 등 스포츠 웨어 브랜드에서 새로운 기술력이 발휘된 기능성 유니폼이 발행이 되어서 디자인도 새롭게 가미가 되는게 이유라면 나름대로 이해가 된다. 그치만, 단순히 그 이유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축구 팬으로써 바라볼 때, 지나가다가 깔끔한 청바지에 축구유니폼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종종 목격했다. 근데, 정말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야구유니폼은 비교적 소재가 두껍고, 농구 유니폼은 민소매인데, 축구 유니폼은 본인의 선호도에 따라 반팔도 되고 긴팔도 된다. 또한 라운드넥, V넥, 카라티, 차이나카라티 등 일반 티셔츠에 들어 갈 수 있는 요소는 모두 다 반영이 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입을 수 있는 스포츠 웨어가 축구 유니폼이다. 실제로 이런 각 구단의 공식 쇼핑몰이 아닌 브랜드들의 온, 오프라인 매장에 가보면 종종 축구 유니폼이 판매가 되기도 한다. 이런듯 일상생활에서도 접할 수 있는 옷이라면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게 조금이라도 더 예쁘고 근사하면 판매가 될 수있다는 생각에 매 년마다 새로운 축구 유니폼의 출시가 이루어지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즉, 소비자들로 하여금 나도 모르게 지갑을 오픈하게 된다.




모든 요소를 반영할 줄 아는 참여형 아이템이다.

단순히 구단의 공식 스포츠 웨어 브랜드의 디자인 팀에서 디자인한 유니폼은 많은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 수 없다고 생각한다.(물론 정말 잘 뽑은 유니폼이라면 이야기는 충분히 달라지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우리나라 홈 유니폼의 디자인은 정말 충격이었다. 정말 단순히 빨간색 유니폼에 나이키와 대한축구협회 로고만 박힌게 끝이다. 그 때 대다수의 팬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웃겼지만 가장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이 하나 있다. "꿈이 생겼어요. 나이키 디자이너."이다. 얼마나 별로였으면 이런 말이 나올 정도였을까 싶었다. 제 아무리 무슨 디자인이 특징이니 어쩌네 저쩌네 이런 말을 한다 한들 바라보는 사람들의 반응이 부정적이면 그건 실패한거다.


20210718_231003.png 수원삼성블루윙즈의 2020 시즌 유니폼인 '콩코드 블루'는 구단의 아이덴티티와 팬들이 희망하는 디자인 요소가 모두 가미된 좋은 사례이다. (사진제공 수원삼성블루윙즈축구단)

물론 성공한 유니폼의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K리그의 '수원삼성블루윙즈'의 2020 시즌 유니폼인 '콩코드 블루이다.' 지난 2019년 5월 말, 수원삼성블루윙즈 구단에서 진행된 유니폼 디자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빗살무늬 날개 패턴, 청백적 컬러 포인트, 옷깃 등을 유니폼 디자인에 반영했다. 프랑스어로 '조화'를 뜻하는 '콩코드'와 수원의 상징색인 청백적 중에서도 블루를 조합한 콩코드 블루라는 명칭은 설문조사에 참여한 1,183명의 팬이 낸 의견이 조화를 이뤄 만들어진 유니폼이라는 정신을 담았다. 상세설명과 아래의 사진들을 보면 좀 더 이해가 잘 될 것이니 하기의 사진 참고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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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8_233140.png 구단이 먼저 팬들의 희망사항을 반영하기 위한 적극적인 자세는 당연히 칭찬해야 하는 요소이다.

홈 유니폼의 가장 큰 특징은 검정 스트라이프다. 2019 시즌의 '블루셀'이라는 유니폼보다 진한 청색을 사용해 더욱 강렬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용비늘’이라는 애칭으로 수원삼성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빗살무늬 날개 패턴이 전면에 적용되었으며, 빨간색 넥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어웨이 유니폼은 주 색상인 백색에 청백적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했다. 청백적 컬러로 디자인된 옷깃 후면에 ‘SUWON’을 새겨 창단 25년을 맞이한 수원삼성의 자긍심을 담았다.

디자인 측면에서 팬의 의견을 담았다면, 기능적인 측면은 선수들의 의견을 담았다. 경기 중 열기와 땀을 빠르게 배출할 수 있도록 푸마의 독자 기술인 드라이셀(DRYCELL) 기능이 적용됐고, 선수들의 체형에 맞춘 슬림핏으로 제작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게 했다.

구단의 역사나 아이덴티티는 물론, 팬들과 선수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되면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결과물을 항상 가져온다는 사례에 대한 보답은 위에서도 언급했던 것 처럼 돈쭐난다는 것이다.




'나였다면 이랬을 텐데... 내가 한 번 해보는거지 뭐 어때!'

캡처.JPG 지나가던 축덕들도 치료약도 없는 국뽕(?)에 취해서 계속 주모를 부르게 되는 축구 디자인 유튜브 채널 컨텐츠, '주모튜브'

유튜브에 가상 축구 구단 굿즈 디자인 크리에이트 채널인 '주모튜브'라고 있다. 솔직히 채널명만 보면 '주(酒) 종을 주로 다루는 컨텐츠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근데, 나는 주모튜브를 작년 12월 말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K리그 구단 중 하나인 '경남FC'의 2021시즌 유니폼 디자인 콜라보를 주모튜브와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적지 않게 의아해하였다. 우선, 경남FC의 유니폼 메이커는 험멜이다. 그리고 험멜은 우리나라 K리그1 12개 구단, K리그2 10개 구단 합쳐서 22개의 구단 중 가장 많은 수의 구단의 유니폼을 만들고 있는 브랜드이다. 현재 기준으로는 울산현대, 전북현대, 수원FC, 경남FC 총 4개의 구단 유니폼을 만들고 있고, 이는 푸마와 동일이다.(2021 시즌 기준 수원삼성, 포항스틸러스, 제주유나이티드, 전남드래곤즈) 그리고 험멜은 이전부터도 대구FC(현 골닷컴), 포항스틸러스(현 푸마), 강원FC(현 애플라인드), 인천유나이티드(현 마크롱), 전남드래곤즈(현 푸마), K리그 구단의 유니폼들을 만들었기도 했다. 그리고 험멜의 유니폼을 만드는 디자이너의 인터뷰를 예전에 본 기억이 있다. 내 기억이 맞다면 기사의 타이틀은 '내 꿈은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만드는 것이다.'이다. 그 정도로 팬들에게 항상 호평을 받아왔던 험멜의 디자인팀인데, 왜 험멜에서 디자인 하는 것이 아닌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콜라보일까가 궁금했다.

주모튜브의 컨텐츠 중에 'K리그 1 12개 구단의 CI로고와 유니폼 만들기'라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하나같이 구단의 특성과 역사와 아이덴티티를 잘 살려서 만들어서 팬들에게 소개를 했다. 심지어 국가대표팀 로고와 유니폼도 새롭게 디자인해서 올린 것도 보았다. 대다수 팬들의 반응은 이렇다. '프런트야 당장 이렇게 바꿔라.' 경남FC는 이를 놓치지 않고 험멜 디자인팀과 주모튜브의 콜라보를 하게 된 것이었고 많은 팬들의 기대 속에 유니폼을 공개하게 되었다.

다운로드.jpg 기존 유니폼 디자인 컨셉과 새로운 디자인의 조화는 실패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신구조화가 잘 이루어지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듯이.

경남FC의 유니폼은 빨간색 바탕에 검은색 사선이 들어간 것이 포인트이다. 빨간색도 너무 많이 사용되고 있는 유니폼 컬러 중에 하나인데 검은색 사선이 포인트이면 유니폼 디자인은 천지개벽할 수준이 아니면 왠만하면 거기서 거기일텐데 다채로운 유니폼 디자인을 보여줌으로써 팬들에게 '역대급'이라는 호평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유니폼이 나왔다.

'주모튜브'의 Q&A 컨텐츠를 본 적이 있다. '주모튜브의 디자인 아이디어의 영감은 어디서 나오는건가요?'라는 질문에 이런 답변을 본 적이 있다. 단순히 구단의 아이덴티티, 특징, 역사만 반영된 것이 아니라 그 소속구단의 연고지의 특성(지형, 특산품, 상징 동물, 컬러, 상징물 등)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수집하고 팬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듣고나서 나라면 어떻게 디자인 해볼까라는 생각에 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이든 간에 만인이 공감할 수 있는 정답은 없다. 사람마다 장단점이 다 다르고 특색이 다 다르듯이. 그러나 올바르게 나아가는 방향이라면 다양한 방법으로부터 얻은 정보력이 아닐까 싶다.




지난 2020년 1월, 대한축구협회는 나이키와 12년간 2400억원 + @의 초대형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당 해 3월, 태극기 4괘를 표현한 홈 유니폼(연한 빨간색에서 진한 빨간색으로의 그라데이션 효과가 특징이지만 개인적으로 태극문양을 제대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빨간색에서 파란색으로의 그라데이션이 더 한국스럽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바르셀로나처럼)과 백호 무늬의 어웨이 유니폼을 공개하였다.

다운로드 (1).jpg 처음에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너무 밍밍해서 별로였기에 이번엔 화끈하게 패턴으로 때려넣어보자는 반응이 많았지만, 나이키의 이번 유니폼은 정말 잘 뽑았다 생각한다.

2018년 나이키는 나이지리아에 가장 독틀한 디자인의 유니폼을 제작해 전세계인들의 시선을 끌었다. 다음 타자가 우리나라인 것이다. 나이키가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문화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세고 큰 나라인 문화 중심지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물론, 나이키는 잉글랜드, 프랑스, 네덜란드, 브라질, 포르투갈 등 강팀들을 후원하지만 한국은 새로운 유행과 문화 트렌드, 참신한 아이디어의 중심지이다. 한류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것 처럼.

이렇듯 우리나라 사람들은 트렌드에 매우 민감한 특징을 갖고 있다. 이 세상 모든 축구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축구 유니폼은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키고 싶다면 그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반영하여 결과물로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다음 포스팅 글은 내가 축구 유니폼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주관적인 내용을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한 글을 쓰려고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가 않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his is 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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