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교직생활 중 결근을 했던 기억은 거의 없다. 작년 코로나로 일주일 출근 못한 걸 제외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학교는 갔던 것 같다. 말을 많이 하는 직업 탓인지 겨울이면 늘 감기에 시달린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이 집에서는 열이 펄펄 나고 골골했다가도 학교만 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했다. 급성 편도선염으로 목소리가 안 나와도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수업을 했다.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10년 전쯤 ‘당일 퇴원’ 가능하다는 병원의 홍보를 철썩 믿고 평일에 비뇨기과 관련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도저히 걸을 수가 없을 정도로 아팠다. 그 와중에도 학교는 가야 된다는 생각에 친한 선생님께 SOS를 쳤고 동료의 부축을 받고 출근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