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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과학자 Oct 24. 2021

엉뚱한 기차에 타지 않는 방법

[서평] 모두를 움직이는 힘

If you board the wrong train,
it is no use running along the corridor in the other direction
엉뚱한 기차에 탑승하면
 복도를 따라 반대 방향으로 달려봐야 소용이 없다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할 수 있을까'

늘 해왔던 고민이다. 책을 읽고, 환경을 최적화하고, 데일리 리포트 작성했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최대한 단순하게 다듬었다. 내 강점에 집중하고, 주변의 인프라최대한 활용했다. 분명, 더 빠르게 더 '잘'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그때도 그랬다. 분명 '잘' 했다고 생각했다. 근데  엉뚱한 반응이 나왔다.


"oo 씨가, 정말 이럴 줄은 몰랐어요"

충격이었다. 예상치 못한 반응 의아했고, 가슴이 시렸다. 가까운 멘토에게 이 일에 대해 상담했다. 좀 옹호받고 싶었다. 그러나...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전혀  공감않았다. 물론, 감사하다고... 꾸벅하긴 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좀 억울했다. '일단 고하고, 틀렸으면 빨리 방향 전환하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제 조금 이해가 된다. 바로 이 책 "모두를 움직이는 힘"을 읽고 나서부터다.




"그들은 시급한 일들을 처리하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헛수고만 하고 있었다"
p. 60, 모두를 움직이는 힘



많은 기업들이 생겨나고, 또 사라진다. 전 세계 유수의 인재들이 모여 열심히 일해도 장밋빛 미래를 장담할 수는 없다.  모든 게 '헛수고'일 수도 있다. '비전', '꿈'이라는 말은 늘 들어오긴 했다. 하지만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자기 계발서의 단골 메뉴 정도로 여겼다. 어쩌면... 피한 것일 수도 있다.  방향을 정한다는 것은 어렵다. 두렵기도, 불편하기도 하다. 그저 아주 가까운 미래, 남들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목표를 바라보고 달려가는 건 쉽다. 그리고 그렇게 살면 되는 줄 알았다. 노력했고, 작은 성취도 했다. 근데 지금은 좀 걱정이 된다.


'혹시 이거 다 헛수고 아닌가?'


비전은 함께 바라보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당신이 보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하고, 그에 따라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p. 108, 모두를 움직이는 힘


비전이 어렵고, 남 얘기 같이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내가 일하는 곳에도 비전이 있다. 입사 면접을 볼 때는 달달 외워서 갔던 것 같긴 하다. 근데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회사가 보는 것을 나는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이견이 갈리고, 패거리도 생긴다. 대립하고, 싸우고, 비난한다. 그리고 이런 말도 여럿 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지 모르겠어!"

 

근데... 이제는 좀 끄덕거려진다. 우리는 전혀 함께 바라보지 않았고, 그러한 노력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렇다고 얼간이가 되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완강한 것과 무례한 것은 다르다. 그 차이는 겸손함이다. 가장 유능한 지도자는 중대한 순간에 겸손함을 보인다.
p. 260, 모두를 움직이는 힘


비전은 그리고 방향은 유동적으로 수정될 수 있어야 한다. 불변만 외치다간 도태되기 마련이다. 변화에는 충돌이 생길 수 있고, 완고한 고집도 필요하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한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함께 해야 한다. 공감해야 한다. 그러려면 겸손해야 한다. 조심해야 한다. 무례와 고집은 정말 한 끗 차이다.




이 책은 비전에 대해서 말다.  회사  그리고 조직의 리더의 관점으로 기술하고 있다. 아직 조직의 리더 역할이 크지 않은 나에게는 있는 그대로 '팍'와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의 성공'이라는 필터로 걸러보면 뼈 때리는 말들이 넘처난다.


나의 미래 비전을 정하는 것, 그 비전에 맞는 역할을 찾는 것, 그리고 그 역할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짜는 것... 함께 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 이것이 '나의 성공'으로 나아가는 강건한 지지대가 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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