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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과학자 Nov 07. 2021

힘에 대해 알아야 한다.

[서평] 권력의 원리

사람들은 어디에 가치를 두고 있는가?
가치를 두는 것에 대한 통제권을 누가 갖고 있는가?
p.80, 권력의 원리


힘 그리고 권력이라는 단어는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내게 힘이라는 단어는 것은 '부패한 것' 또는 '위험한 것' 또는 '상관없는 것'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었다.


하지만 책 "권력의 원리"는 그 '힘'을 바라보는 나의 고정적 시각을 제대로 깨쳐 주었다.


우리는 '관계' 안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 '관계'는 상호 간의 '힘 겨루기'에 따라 변화한다. 거창하게 생각할 것도 없이, 부부 간, 친구 간, 직장 동료 간 주고받는 모든 말과 행동일종의 '힘 겨루기'라고 할 수 있다. 관계를 벗어나면 힘이 세고 약하다는 것 자체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도 예외는 없다. 그러니 '힘'에 대해 알아야 한다. 모르면 '당하는 자', 알면 '행하는 자'가 되는 것이다. 그 '힘' 원리를 이해하고, 대처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게 바로 '진짜 세상을 사는 방법'이다.




힘은 설득이나 강요를 통해 다른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능력을 일컫는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려면 상대방이 가치 있게 여기는 자원에 대한 접근 권한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권력의 원리, p. 26


아주 단순하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으면 힘이 생긴다. 그것을 얻기 위해 상대는 행동한다. 친한 척을 하고, 입바른 말을 한다. 부탁하고, 애원하기도 한다. 다른 것과 거래를 제안하기도 한다. 이렇게  상대가 원하는 것을 갖게 되면...  힘은 사라진다.


힘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순간 역전될 수도 있다. 그러니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힘의 상호 작용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는 위험으로부터의 보호 그리고 가치 있는 존재라는 확신, 이 두 가지 기본적인 동기를 축적하는 데 있다. 
권력의 원리, p. 84


힘을 쓰고 싶다면, 상대가 원하는 것을 내가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내가 좋아하는 여자를 꼬시고 싶다면, 그 여자가 원하는 것을 내가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알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모두가 똑같은 명품백을 원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의 기본적 욕구는 위해로부터 보호받는 '안정감'과 주관적으로 느끼는 '자존감'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욕구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도덕성, 성취감, 소속감, 자율성, 지위, 물질적 자원을 활용한다. 상대의 행동을 유심 있게 바라보고, 상대의 말 또는 상대에 대한 3자의 말을 경청한다. 그렇게 상대의 욕구를 파악한다. 이것이 상대에 대한 힘을 얻기 위한 첫 단계다.     


변화를 도입하고자 한다면 지위 여하에 상관없이 갖아 적합한 협업 대상을 식별해야 한다. 
권력의 원리, p. 128


상대의 욕구를 파악했다면, 이제는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런데 단독으로 그 능력을 갖추기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네트워크가 중요한 것이고, 조직이 필요한 것이다.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협력자를 찾는 것, 이것이 두 번째 단계다.


협력자를 찾는 것 또한 쉽지는 않다. 그 협력자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판단하는 것도 소원하다. 이때 필요한 게 힘의 지도 또는 힘의 배치도를 그려보는 것이다. 권위와 권력은 꼭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바지 사장은 걸러내야 한다는 말이다.


힘의 지도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나면 총 4가지 권력 재분배 전략 가운데 무엇을 사용할지 결정해야 한다. 
권력의 원리, p. 295


상대의 욕구도 파악했고, 협업자도 선정했다. 마지막으로 통제권을 조정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전략은 유인과 철회, 통합과 확대이다. 여기서 유인과 통합은 나의 대안이고 철회와 확대는 상대의 대안이다.


명품백의 예를 다시 들어보자. 여자가 명품백에 대한 욕구가 있음을 알았다. 난 S라는 명품백을 가지고 있다. 여자가 S에 관심을 갖도록 '유인'한다. 그런데 G라는 명품백은 S의 경쟁 제품이다. 그래서 나는 S와 G를 모두 확보(통합)하여, 그 관심의 가능성을 높인다. 그런데  문제는 여자가 명품백에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기로 '철회' 할 수도 있고, S나 G가 아닌 K 제품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전략들은 나와 상대의 선택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한다. 즉, 명확하고 즉각적 상황 파악을 통한 4가지 전략의 유연적 사용이 통제권을 얻는 핵심이다.




'힘'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힘'은 매우 상대적이고 가변적이다. 누구도 가질 수 있고, 누구도 잃을 수 있다. 그렇다고 결코 무시할 대상 아니다. 멍 때리고 있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코가 베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알아야 한다. 힘이 왜 생기는지, 어떻게 하면 힘을 얻을 수 있는지, 반대로 그 힘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이 책 '권력의 원리'는 이러한 힘의 '힘'에 대해서 명쾌하고, 실용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개인과 개인, 개인과 조직, 조직과 조직의 '관계'에 있어서 이러한 전략은 모두 통용되고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권력의 원리' 책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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