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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과학자 Jan 02. 2022

너그러움의 황금시대

[서평] 타인의 친절

그러다 갑자기 모든 곳에 존재하게 된 것이다.
p. 12


  이 책은 낯선 이에 대한 '친절'한 이야기다.

  나는 "사람은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야 한다."는 통념에 동의한다. 이런저런 타당한 이유와 근거도 떠오른다. 하지만 솔직히, '그냥 당연한 거 아닌가'라는 '막연함'을 더 주장하고 싶다.


  나는 딱히 친절하거나, 너그럽지 않다. 하지만 종종 그 부족함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런데 이러한 막연함 나 그리고 인간 지닌 고유한 본능일까?


  지난 59만 년 동안 인간은 결코 이러하지 않았다. 이 인간 역사에서 "갑자기 모든 곳에 존재하게 된 것"이다.


   저자는 갑작스러운 이 막연함에 의문을 품는다. 정답을 내놓지는 않다. 어렴풋한 실타래 보여줬을 뿐이다. 솔직히 이 책은  어렵다. 우선, 접근 통로가 너무 산발적이다. 장님이 코끼리 만진다는 게 이런 건가 싶다. 사회과학, 의학, 공학, 역사, 철학... 광범위한 학제 간 통섭이 날 서게 난무한다. 하지만 담담히 견디다 보면 굵직한 지적 쾌감흘러온다.   


호혜 주의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삶에서 일정 지분을 매입해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똑똑한 투자자들이다.
p. 189   


  저자는 인간의 '친절'을 호혜주의와 연결 짓는다. "높은 수익률을 올린다"라는   '문장의 탁월함'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친절'을 매개로 한 '거래'는 제로섬이 아니라 플러스섬이 될 수 있다는 통찰이 담겨있는 것이다.


  '친절'은 인간의 지속적 진화와 생존을 위해 선택된 생존전략이다. 이는 애덤 그랜트의 '기브엔 테이크'에서 강조한 이기적 이타주의자와 맥이 닿아있다.


  이 책은 인간의 더 나은 생존을 위한 '친절' 전략을 어떻게 구사할 것인지... 이론적, 경험적, 실제적, 지식을 경험하게 해준다.


  결코 이해가 쉽지는 않다. 비평도 요약도 어렵다. 하지만 한 번쯤은 시도해 볼만 하다. 진득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인간은 그리고 나는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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