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어디로 가는가? (6)

에필로그

by Lee Sang Hoon

뉴욕에서 필라델피아로 가는 길에 프린스턴대학을 들렀다.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낯익은 이름의 회사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인도의 한 제약회사이다. 깜짝 놀랐다. 이 회사를 여기서 보게 되다니!


얼마 전에 동료들과 이 회사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었다. 논의의 주제는 회사의 신뢰성에 관한 것이었다. 대주주가 이전에 나쁜 짓을 좀 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회사에 손실이 되는 이해관계자 거래를 한 것이다. 물론 법의 테두리 내에서였다. 어떤 동료는 이 회사는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내 눈앞에서 그들의 미국지사가 버젓이 나타난 것이다.


인도 출신 동료들은 쾌활하고 우스갯소리를 잘한다. 과거에 한 동료는 이런 말을 했다. 인도에는 네 종류의 기업이 있다. 첫째는 유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회사다. 이들은 전반적으로 매우 드물다. 둘째는 유능하진 않으나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다. 이런 기업은 꽤 된다. 세 번째는 유능하나 거짓말을 잘하는 기업이다. 이런 기업도 적지 많다. 마지막은 무능하고 거짓말쟁이인 기업이다. 이런 기업도 많단다. 따라서 인도에 투자할 땐 특별히 세 번째와 네 번째 종류의 기업을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물론 농담일 것이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유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 실제로는 많다. 여하튼 이 네 가지 기준을 따르자면 아마도 그 회사는 마지막 그룹, 즉 무능하고 거짓말쟁이 그룹에 속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회사의 주가는 오랫동안 형편없었다.


하지만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고려하면 그 회사는 실제로 굉장히 유능한 기업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미국의 새로운 무역정책을 미리 예견한 셈이다. 다른 수출기업과는 달리 미국현지에 일치감치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는 자회사를 갖추고 있지 않은가? 물론 이 회사는 여전히 거짓말쟁이일 수는 있을 것이다.


그 이후로 이 회사의 주가는 200%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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