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어라? 내가 짱이네

by 역전하는 삶

기적이 일어났다. 나에게는 그야말로 기적이다.

그 밉상스러운 미꾸라지 같던 팀장이 카페를 그만두었다. 오 마이~(입틀막)

지금 일하는 카페는 팀장이 정직원이라 해도 4대 보험이나 연금 건보료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일하는 시간도 40 시간을 넘기지 않게 하고 주휴수당도 지급이 안된다. 팀장은 오래전부터 이 부분이 항상 불만이었다. 하긴 올바른 채용은 아니니까. 그 때문에 나한테 그렇게 점장욕을 끓임 없이 한 모양이다. 나야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라 4대 보험이나 연금, 건보료와는 무관하지만. 그래서 팀장이 항상 점장을 험담하는 대부분이 돈 문제였구나 싶었다.


“저렇게 잘 벌면서 말이야. 사람이 베풀 줄도 알고 그래야지. 죽을 때 돈을 싸들고 갈 건가?”

“맨날 돈 없다 ~돈 없다~ 하면서 애들은 어떻게 사립학교에 보낸데? 돈 없다는 말 다 거짓말이야. 거짓말~”

“아니 여기 일하는 직원이 몇인데 아까 먹으라고 가져온 간식 봤어요? 그걸 누구 코에 붙여. 에휴~돈이 많음 뭐 해 베풀 줄을 모르는데…”

”내가 여기 일한 지 1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월급이 200이 안돼!!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도? 나 없음 여기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한 날은 같은 패턴의 점장 험담이 나오길래 시급을 올려달라 해봐라 먼저 말을 꺼냈다. 팀장이 일도 많고 1년도 넘었는데, 지금쯤이면 월급인상을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요.. 하는 나의 감언이설에 팀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래볼까?“ 한다.

결국 그날 일이 터졌다. 이른 퇴근하는 점장을 뒤쫓아 나간 팀장은 한참을 들어오지 않더니 결국은 퇴근시간쯤에나 눈이 뻘게져서 들어왔다. 결론은 월급을 올려줄 것을 얘기해 봤으나 점장은 귓등으로 듣더니 결국은 안돼! 했다는. 그 말에 팀장은 억울했는지, 화가 났는지 눈물이 나서 점장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팀장 월급이 올랐는지 어쨌는지 둘이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나는 관심도 없고, 입으로라도 떠들어대며 도와주는 팀장이 젤 바쁜 시간에 부재중이어서 그날 난 죽어라 이리 뛰고 저리 뛰어야 했다. 그날 우리 집 저녁은, 배달이었다.


다음 주, 항상 10분 일찍 출근하는 나를 입구에서부터 기다리는 팀장은 중대발표를 했다.


”언니, 나 이번 주까지만 일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내가 매니저도 꼬셔서 같이 그만두기로 했어요^^”


아이고~이건 또 뭔…..

점장이 괘씸하다 생각한 팀장은 매니저까지 카페를 그만두게 이간질을 한 모양이다. 매니저 말로는 어차피 이번 달까지만 하기로 했고, 일이 힘들어 잠시 쉬고 싶다지만 이렇게 갑자기?


발 빠른 점장은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듯 퇴근시간까지 미뤄가며 매니저 면접을 봤다.

하아~이 동네… 적응 안 되네…

근데 잠깐, 그러고 보니, 어라? 그럼 이 카페에서 내가 짱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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