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왠만한 기능이 다 클라우드에 연결되어 있고, 앱 하나만 깔면 편집부터 공유까지 한 번에 된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점점 더 단순한 것들을 찾게 된다. 기술이 복잡해질수록, 마음은 단순함을 원하나 보다 그래서일까. 녹음 프로그램도 최신 버전 대신 예전 구버전 곰녹음기로 돌아가게 됐다.
처음엔 가볍게 세미나를 녹음하려던 게 시작이었다. 스마트폰 기본 앱도 있고, 고급 프로그램도 많지만, 자꾸 이런저런 설정을 하느라 중요한 순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문득 떠오른 게 예전에 쓰던 곰녹음기였다. UI는 투박했지만 뭔가 믿음직했다. 직접 써보니 "아, 이거였지"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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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녹음기 구버전은 설치 용량이 10MB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요즘처럼 1GB 넘는 앱 설치에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이 숫자가 작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오래된 노트북이나 가벼운 작업 환경에선 이게 강점이다.
실행하면 화면에는 단 네 개의 버튼만 보인다. 녹음, 정지, 저장, 설정. 이 단순함이 주는 안정감이 있다. 녹음 버튼을 누르면 바로 작동하고, 정지하면 자동 저장된다.
저장 형식도 WAV나 MP3 중에서 고를 수 있다. 광고도 없고, 팝업도 없으니 작업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한 번은 회의 도중 급하게 녹음을 해야 했는데, 구버전 곰녹음기로는 5초 만에 준비를 마치고 녹음을 시작할 수 있었다.
최신 버전에서는 로그인하라는 창이 떠서 시간을 허비한 경험이 있어서, 그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구버전이라 그런지, 설치할 때 몇 가지 확인할 점이 있었다.
먼저, 설치 파일은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나 신뢰할 수 있는 아카이브에서 받아야 한다. 예전 버전이라도 악성코드가 숨겨져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USB에 담아서 설치하려고 했는데, 파일 시스템이 NTFS여서 문제가 생겼다. 나중에 FAT32로 다시 포맷하니까 문제없이 실행됐다.
이런 사소한 디테일이지만, 오히려 내가 직접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줬다.
설치 자체는 간단하다. 더블 클릭 → 다음 → 동의 → 설치. 몇 번의 클릭으로 끝나지만, 이 과정에서 괜히 괜찮은 프로그램 하나를 소중히 들이는 기분이 들었다.
Windows 기본 녹음기는 설치할 필요 없고 가볍긴 하지만, 저장 형식을 고를 수 없다.
나중에 편집할 때 불편한 포맷으로 저장돼서 번거롭다. 반면에 Audacity는 너무 복잡하다. 기능은 많은데, 단순한 녹음만 하려면 오히려 불편하다.
그에 비해 곰녹음기 구버전은 꼭 필요한 기능만 있어서 마음이 편하다. 무언가를 덜어냈을 때 느껴지는 여유로움이 있다.
괜히 긴장하지 않아도 되고, 실패할까 봐 조바심 내지 않아도 된다. 마치 내 옆에서 조용히 도와주는 조력자 같다.
한동안 최신 프로그램에 둘러싸여 살다 보니, 단순한 인터페이스를 마주했을 때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 무언가를 배우지 않아도 쓸 수 있는 도구는 드물다.
특히 녹음이라는 건 순간을 잡아두는 일인데, 복잡할 필요가 전혀 없다.
요즘은 곰녹음기를 바탕화면에 고정시켜두고 자주 쓰고 있다. 인터뷰, 회의, 아이디어 메모까지. 언제든 두 번의 클릭이면 바로 시작된다.
괜히 무겁지 않고, 부담도 없다. 쓰면서 느낀 건데, 기술이 꼭 진보해야만 좋은 건 아니라는 점이다.
곰녹음기 구버전은 복잡함 속에서 단순함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 제격이다.
오랜만에, 아니 어쩌면 처음으로 도구와 내가 같은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신 기능이 빠진 대신, 내가 원하는 기능만 딱 들어있는 이 소프트웨어가 꽤 든든하게 느껴졌다.
앞으로도 특별한 일이 없다면 이 프로그램을 계속 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