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시선으로 살아간다면
여행은 정말 고생스럽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해준다
늘 바라보던대로 보는 게 아니라
새로운 여행지에서 우리는 온전히 '여행자의 눈'으로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평소에 보이지 않던
작은 것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나무의 독특한 줄기의 모양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할 일을 해나가는 부지런한 사람들
지나가는 사람들의 저마다 다른 걸음걸이 속에서 묻어나는 감정들
여태껏 우리 삶을 구성하는 단조로운 배경쯤으로만 여겨졌던 세상은
이제 탐구할 것이 가득한 곳으로 변모하여
경이와 놀라움을 품은 채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대로인 세상 앞에 달라진 것 하나
오직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
여행은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이 우리 마음의 반영이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일상에서 한 발짝 떨어져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조망하고
아무런 목적 없이 그곳에 그저 머무르다 보면
다시 삶을 이어갈 용기와 환희가 가득 차오를지도 모른다
여행은 다른 듯 비슷한 저마다의 삶을 보여주며
삶을 항해하는 우리에게 말 없는 위로를 건넨다
그리고 속삭인다
내가 발붙이고 있는 이 세상이
실은 얼마나 아름답고 평안한 곳인지
지극히 특별할 것 없는 지루함을 비워내고
그 자리에 여행자의 시선과 새로운 렌즈를 끼워넣자
티 없이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순수한 아이의 미소
길거리의 소리와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목소리
맛있는 음식 냄새와
고요한 파도 소리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실은 얼마나 놀랍고 아름다운 곳인지
포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