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드는 생각
나는 아침마다 계란을 먹는다.
집에서 삶아온 계란을 챙겨 회사로 간다.
회사에 도착해, 자리에 앉아 가방 속 짐을 주섬주섬 꺼내 책상에 놓는다.
립밥, 기름종이가 든 조금한 투명파우치, 그리고 계란 한 알.
계란을 먹는 시간을 일정치 않다.
안 바쁘면 점심 먹기 전 오전 중, 바쁘면 오후, 어느 날은 먹는 것을 까먹어 집에 도로 가져가기도 한다.
일을 하다가 조금 허기짐을 느끼면, 계란으로 손을 뻗는다.
먼저 물티슈로 손을 잘 닦고, 그리고 책상 모서리에 톡톡
가끔 사무실이 조용하면 계란 깨는 소리가 잘 들려, 힘 조절은 필수
손 닦고 펴놓은 물티슈 위로, 계란 껍데기를 까기 시작한다.
계란의 살이 안 떨어지게 살살
계란이 잘 까지는 날은 기분 좋게 매끈한 깐달걀
잘 안까지는 날은 울퉁불퉁 못난이 달걀
깐 달걀을 손에 들고 한 입 베어 물면
부드러운 흰자와 퍽퍽한 노른자가 씹힌다.
입을 닫고 꼭꼭 씹으면 계란의 고소함 그리고 목막힘이 느껴진다.
그러면 얼른 텀블러를 들어 물 한 모금
그리고 다시 게란 한 입 다시 물 한 모금
다 먹고 나선 물티슈를 고이 접어 쓰레기통으로
맛난 계란 내일 또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