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먹고 따지러 갈 거야!!
맨발의 아베베도 울고 갈
발바닥 소년, 26개월 찬이.
나는 찬이가 신발을 신고 다니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정원은 물론이고
숙소 뒤 쓰레기 분류장에도 어김없이 맨발로 나타났다.
간혹 깨진 유리나 정원에 울퉁불퉁 자갈이 있어 위함 한대도
신기하게 찬이의 발바닥은 무쇠인지 긁힘조차 단 한 번도 없었다.
맨발로 뛰는 26개월 찬이,
기본 옵션 청구개리 마인드.
걷는 법 없고 아침 댓바람부터 맨발로 정원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이 집 저 집 불쑥 들어갔다.
당연히 발바닥은 흙투성이ㅋ
찬이가 들어올 낯이면 모든 객실의 가족들은,
"찬이 온다~!"
마치 공습경보에 비상이 걸린 속도로 이불을 개키는데,
특히 7호는 생후 4개월짜리 아기도 있어 더더욱 초비상이다!
7호 엄마, 아기 재우려고 유모차에 눕혀 정원에 나오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찬이.
정확지 않은 발음으로.
" 아가, 아가~~"
그리고는 유모차 위로 온몸을 던지는데,
생애 처음으로 날 벼락같은 일을 당한 아가는
그 이후로는 찬이의 목소리만 들려도 기겁했다.
두둥!
그러던 어느 날,
찬이가 배시시~ 서툰 미소로 정확지 않는 발음을 하며 나에게 다가온다.
'얘가 왜 웃지...?'
왠지 모르게 두렵다.
그러나 맘을 가다듬고 나름 방긋 웃어주며.
"찬아~ "
점점 내 턱 밑까지 다가오는 찬이...
'으음.... 왜 다가오지?'
뭔가 불길하다...
'이, 느낌은 뭐지?'
"찬아, 오늘도 신발 안 신었어?"
찬에게 사랑이 듬뿍 담은 눈웃음을 선사하는데,
찬이는 자신의 입까지 흘러내리는
두 줄기 누런 콧물을 손등으로 쓰윽~ 닦으며 한마디 한다.
" 할미~"
할미?
웬 할미?
7호 친정어머니가 나오셨나...?
순간 나는 얼른 허리를 세워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다.
평생 시골 동안으로 살아온 나에게 하는 얘기는 아닐 테고.
"찬아, 누구?"
찬이는 나의 질문에
내 시선을 맞추며 정확지 않은 발음으로 다시 한마디를 내뱉는데.
"할미가~"
티잉잉~!!!
"나아앗?! 지금 나한테 하는 소리야...??"
평생을 듣도 보도 못한 소리에 놀란
나의 눈을 똑바로 보며 다시 말하려는 찬이.
'아니 아니 들어선 안 돼! 이 소리는 절대 들어선 안 돼!'
얼른 찬이의 입을 막고!
"호호, 우리 찬이 잠이 덜 깼구나? 얼른 들어가서 코오 자자~~"
그리고 빠른 속도로 뒤돌아서는데
그런 내 등에 대고 찬이가 다시 한마디 한다.
"할미이~~~ "
"으악악~~!!!"
찬이 너어엇~!
내 또래 다른 엄마들한테는 '이모 이모' 하고
왜 나만 할미인데에엣!!

그나저나, 지금쯤 찬이는 신발을 신고 다닐까?
참 궁금하다. ㅎㅎ